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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아동학대의 대명사가 될 위기에 처했다. '울산계모'라는 신조어가 생기고 어린이집 관련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급기야 울산시 동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불량 급식 파동까지 터졌다. 그것도 보육교사의 양심선언으로 의혹이 드러났다. 원장이 원생들에게 유통기한이 지난 불량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먹였다는 주장이다. 학부모들은 경찰에 신고했고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 어린이집 학부모 20여 명은 원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린이집 측이 작년 가을부터 최근까지 상한 음식을 만들어 원생들에게 제공해 왔다"고 주장했다.
 학부모 측에 따르면 어린이집에서 유통기간이 지난 불량 재료 만든 급식을 먹여 아이들이 장염이나 피부질환에 걸렸다는 주장이다.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 울산에서 유독 유아관련 사건 사고가 많은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울산계모'라는 말이 인터넷상에서 일반적인 관용어처럼 사용되는 일도 그냥 두고 볼 일이 아니다. 계모사건에 어어 양부모마저 아동학대의 대명사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며칠 전에는 초등학생 자녀들에게 아이스크림 10개를 한꺼번에 먹이고 걸레 자루로 폭행한 계모가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조사 결과 이 계모는 지난해 초등학생 아들이 장난감을 산다며 돈을 가져간 뒤 아이스크림을 사 오자 아이에게 아이스크림을 던져 코피를 쏟게 했다. 그러고 같은 아이스크림을 사 오게 해 10개 가량을 한꺼번에 먹였다고 한다. 답답한 일이지만 울산에서 아동학대 사건이 잇달아 발생한 일은 가슴 아픈 사실이다. 일부 어린이집과 계모 사건에서 그치는 일이 아니다.
 최근 울산에서 친부모에 의한 학대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더 충격적이다. 울산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에만 아동학대가 총 215건이 발생해 과거 한 해 동안 발생한 아동학대 건수를 초과했다고 한다.
 이 자료에 따르면 학대 행위자와 피해 아동과의 관계는 친부모가 173건으로 전체의 80.1%를 차지했다. 학원강사 13건(6%), 계부모 11건(5.1%), 친인척 7건(3.3%), 양부모 1건 등으로 나타났다.
 아동학대가 가정과 시설 교육기관 등 전방위로 나타난다는 뜻이다. 문제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를 지역사회가 머리를 맞대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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