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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정치권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벌써부터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내년 4·13 총선이 아직 1년여 남아 있지만, 박근혜 정부가 최악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데다 선거제도 변경이나 물갈이론 등 변수가 많아 울산 정치권은 일찌감치 선거 모드 체제로 전환한 분위기다.

 전국 대다수 지역에 선거구 재확장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울산은 현 6개 선거구 그대로 유지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예비주자 간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울산이 지난 총선에서 6개 선거구를 새누리당이 싹쓸이한 텃밭이라는 점에서 현역 새누리당 의원들의 물갈이 여부에 벌써부터 지역 정가로부터 관심이 뜨겁다.

# 울산 현역 물갈이 어떻게 될까
26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울산지역은 국회부의장인 정갑윤 의원(4선), 강길부(3선), 안효대(재선), 박대동·이채익·박맹우(초선) 의원 등 6명 전원이 제20대 총선 재출마 의사를 강력히 피력하고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에서는 지난 16일 4선 이한구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인적쇄신론'이 본격화 되고 있어 지역 의원들도 자신의 입지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역대 새누리당 현역 의원 교체율은 제17대(2004년) 36%, 제18대(2008년) 39%, 제19대(2012년) 41%로 점차 올라가는 추세다.  특히 19대 총선에서 울산·부산·경남 등 새누리당 텃밭에서 교체율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 50%를 웃돌면서 다선일수록 유권자의 피로감이 높아 교체지수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일단 지역내 중진의원들은 '세대교체가 능사는 아니다'라는 입장으로 '물갈이 바람'에 맞선다는 양상이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지지율이 30%대에 맴돌고 있는 상황에서 현역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 폭이 낮을 경우 20대 총선 '필패론'이 나올 여지가 높아 차기 집권을 위해서도 물갈이 폭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역 여권 관계자는 "울산은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지역인데, 위기타파를 위해 당 내에서 인적쇄신론이 거세게 불면 당선 안정권 지역에서 오히려 물갈이 대상이 늘어날 수 있다"며 "최근 재선급 이상 다선 의원들의 활동이 두드러지는 것도 이 같은 위기론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울산에서 최소 2개 선거구 이상에서 현역의원이 물갈이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이 때문에 설득력을 얻고 있다.

# 새누리 후보 경선 지역구따라 치열
내년 4·13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후보 경선이 지역구에 따라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구는 정갑윤 국회 부의장이 현재 5선 도전으로 가닥을 잡아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정 부의장의 수성에 도전할 인물로는 현재 조용수 전 중구청장이 자천타천 출마가 거론되고 있고 '울산의 며느리'를 주장하는 이혜훈 최고위원도 중구나 남구을 등에서 거론되고 있다.

 남구갑은 울산선거구에서 가장 치열한 경선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이채익 의원의 재선 도전이 확실한 가운데 대항마로 여러 인물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정치신인으로는 박기준 전 부산지검장이 남구갑과 을, 이상호 전 남부발전 사장이 남구갑과 울주군에 동시에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울산시장 선거 당내 경선에서 낙마한 김두겸 전 남구청장이 남구갑과 남구을, 울주군 사이에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순환 전 울산시의회 의장도 남구갑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구을은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로 박맹우 의원이 당선된 곳인데다 3선 울산시장을 역임해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지만 정치 신인들의 도전도 어느 곳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여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김두겸 전 남구청장이 남구을에서 맞붙게 되면 판세가 흥미진진할 것이란 분석이다.

 동구는 안효대 의원의 3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정천석 전 동구청장이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다.북구는 재선을 노리는 박대동 의원에 맞서 3선의 관록을 앞세운 윤두환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으며, 강석구 전 북구청장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주군은 3선의 강길부 의원이 출마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는 3선의 신장열 울주군수는 군수직 중도하차가 부담스러운 형세다. 고 권기술 전 의원의 동생인 권옥술 대유기업회장, 김문찬 울산대 의대교수(대외협력실장), 강정호 변호사 등도 거론되고 있다. 

 이같은 당내 경선은 새누리당이 추진하고 있는 오픈프라이머리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동안 다져진 조직과 인지도에서는 현역의원들이 유리한 만큼 경선에 나설 당내 대항마들의 전략 완성도가 올 한해 가장 큰 관건이 될 전망이다.
 
# 지역 야권, 아직 잠잠
반면 내년 총선을 1년여 앞둔 현재 지역 야권에서는 아직 새로운 정치신인이 물밑에서 부상하고 있지 않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경우 송철호 변호사가 중구 또는 남구을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또 임동호 지역위원장과 이상헌 울산시당 위원장이 중·남구을, 북구 출마가 예상된다. 심규명 전 울산시당위원장은 남구갑에 거론되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조승수 전 의원이 북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재석 지역위원장은 남구을, 이선호 수석부위원장은 울주군 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정재환기자 h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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