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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UNIST 조무제 총장의 3선 연임을 반대하는 교내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본보 2015년 4월 13일자 1면 보도) 조 총장의 뇌물 수수 의혹 원인이 된 2차전지 사업도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학 측은 당초 협약된 기술이전료와 대학발전기금 중 일부를 못받았고, 공장 설립도 예정보다 4년이나 늦어져 그 뒷 배경을 두고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UNIST는 세진그룹과 지난 2011년 협약을 맺고 2차 전지에 대한 기술이전료 54억 원을 받기로 했다. 20억 원은 대학발전기금, 17억 원은 기술료, 10억 원은 개발기술심화를 위한 연구비, 7억 원은 장비구입비였다. 이 중 대학발전기금은 1년에 5억씩 4년에 걸쳐 지급받기로 했지만 2년치 10억 원은 아직 받지 못했다. 또 기술료 중 4억 원도 못받았다.

 양 측은 최초 협약 당시 2011년 연말까지 공장을 완공하고 시제품 생산에 들어가기로 했지만 해당 사업 추진은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2차전지 사업 추진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대학과 세진 양 측 모두 극도로 말을 아꼈다.

    대학 측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돈을 다 못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업 추진은 세진 측에서 알아서 할 문제"라고 명확한 해명을 피했다. 세진 측은 "협약된 기술이전료 중 얼마를 지급했고, 미지급분은 얼마인지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 공장은 설립 중이며 올해 안으로 시제품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비공식 입장만 내놨다.

 막대한 기술이전료를 주고 사업을 추진했지만 4년 동안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이를 두고 갖가지 억측이 제기되고 있다. 애초에 사업성이 부족한 아이템을 세진 측이 울며 겨자먹기로 투자했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조현래 비서실장은 직접 작성한 감사 소명서를 통해 '(해당 기술은 울산의) 모 기업 사장과 협상에서 5억 원을 요구했지만 기술 이전이 이뤄지지 않았다(중략), (세진그룹) 회장님은 '조무제 총장님을 믿고 계약을 체결하겠다'고 했다'고 적었다.

 익명을 요구한 이 대학 한 관계자는 제보 문건을 통해 "조 총장이 자신의 공적을 위해 세진 측과 무리한 기술이전 협약을 추진했으며, 뇌물 수수 의혹이 불거지자 이를 은폐할 의도를 갖고 2013년 세진 측을 설득해 추가 기술이전 협약을 맺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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