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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울산대교가 다음 달 개통을 앞두고 울산시와 남·동구, 시행사가 개통 기념행사를 각각 따로 열기로 해 전형적인 '혈세 잔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울산지역 시민단체들은 예산낭비는 물론 비효율적인 행정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울산시민연대는 15일 "하나의 행사에 3개 지자체가 각각 축하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예산낭비의 전형이라고 비난하고 국민권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예산낭비신고센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울산시민연대는 "울산대교 준공행사 난립에 대한 숱한 예산낭비 지적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않는 것은 해당 지자체 단체장의 행정력과 정치력 부재, 또 일방적 소통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중앙을 통해야만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에 신고를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울산대교 개통 기념행사는 울산시 5월 26일, 남구와 동구 5월 27일, 시행사인 울산하버브릿지는 5월 28일 준공식을 각각 따로 치를 계획이다.

 행사 준비예산은 울산시가 1억원, 남구와 동구(울산대교 전망대 행사 포함)는 각각 1억2,000만원 등으로 계획하는 등 총 3억4,000만원에 이른다.

 이에 대해 울산시민연대 측은 "최근 개별 추진에 따른 예산낭비 우려가 불거지자 울산시와 남·동구가 3차례 행사 일정을 조율했지만 실패하자 결국 제각각 행사를 진행키로 했다"면서 "현재까지도 행사 내용은 물론 일정 또한 유동적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공공기관 스스로도 행사 중복과 예산 낭비 요소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합의된 것은 남·동구가 울산대교에서 만나는 행사 외에는 없는 상태"라며 "행정에서는 행사 중복이 되지 않도록 조율할 것으로 밝히고 있지만, 하나의 행사를 3개 공공기관이 별도로 준비하면서 불필요한 기본 비용의 지출과 행정력의 낭비는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단체는 "지자체별로 자체 행사를 하면 지역출신 국회의원과 자치 단체장 등의 홍보로도 비칠 소지가 다분하다"면서 "통행료 산정을 두고 주민과 시행자 간에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각 기관이 제각각 행사를 치르는 의도를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울산대교는 남구 장생포 울산항 제9부두에서 울산 앞바다를 건너 동구 현대미포조선 근처의 옛 부두를 잇는 총연장 2,970m의 국내 최장 단경간 현수교로 다음 달 말 개통할 예정이다.  정재환기자 h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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