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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UNIST(울산과학기술대학교) 조무제 총장의 도덕성이 도마에 올라 학교 안팎이 어수선한 가운데, 이 학교 교수 등 교직원들의 성추문 사건이 뒤늦게 드러나고 있어 학교 자체의 자정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성추문 사건이 제기될 때마다 학교 측은 자체 조사만으로 은폐하려 했고, 이 때문에 유사 사건이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이 학교 내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15일 송호창 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 따르면 이 학교 여교수 A씨는 지난 2월 남학생 2명을 성희롱해 정직 3개월의 징계 처분을 받았다.
 본보가 입수한 이 학교 성희롱 고충 심의위원회 내부 문서를 보면 피해 학생 2명은 지난해 11월 A교수로부터 성희롱을 받았다며 학교 측에 진상조사와 조치를 취해달라고 신고했다.
 이후 A씨는 공식적인 중재절차를 요청했지만, 피해 학생들이 중재를 거부해 결국 고충심의위원회가 열렸다.
 당시 A씨는 지난해 2월 부터 자신의 연구보조원으로 있는 남학생 2명에게 성적불쾌감과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발언과 행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심의위원회에서 자신의 발언에 성희롱 의사가 없었음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징계 처분이 내려졌다.


 이 학교 성추문은 이 사건만이 아니다.
 지난 2013년에는 B교수가 여성연구원을 성희롱했다는 신고가 해당 학부의 진상조사위원회에 접수돼 성희롱고충심의위원회가 열렸다.
 당시 피해 여성연구원은 B씨가 신체 특정부위를 노골적인 눈빛으로 수차례 쳐다보고 개인적인 접촉을 시도했다고 신고했지만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사건은 일단락됐다. 
 또 이에 앞서 행정직 팀장 C씨가 여직원 2명을 성추행했다는 자체 신고가 접수됐지만 조사는 흐지부지됐고 결국 여직원 1명이 퇴사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일부 대학 직원들은 이처럼 지속된 성추문 사건이 지난 2011년 벌어진 여직원 성접대 사건부터 비롯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1년 9월 이 학교 고위 간부인 D씨가 신입 여직원 2명을 대동하고 공무원을 접대하는 자리에서 성상납을 방불케하는 술자리가 이어졌으며, 여직원 1명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학교측에서 조직적으로 사건을 덮었다는 주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이 학교 직원은 "교내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D씨가 술자리에 공공연하게 신입 여직원들을 대동하고 다닌다는 소문이 돌았고, 여직원 1명이 문제 제기를 했지만 오히려 추궁만 당해 결국 학교를 그만두게 됐다"며 "교내에서 처음 발생한 성추문 문제가 은폐되면서 결국 성희롱이나 성추행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혁기자 uskj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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