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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2015 교향악축제'. 2,500여 석을 가득 메운 청중들은 김홍재 지휘자와 협연자인 이경숙 피아니스트가 빚어내는 하모니에 그대로 빠져들었다.

'2015 교향악축제' 속 울산시향의 연주는 누가 듣더라도 '삼위일체' 그 자체였다.
 14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500여 석을 가득 메운 청중들은 김홍재 지휘자와 협연자인 이경숙 피아니스트가 빚어내는 하모니에 그대로 빠져들었다.


 차이콥스키의 환상적 서곡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서서히 분위기를 띄운 울산시향은 첫 곡까진 단원들의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우아한 카리스마로 일순간 무대를 장악한 피아니스트 이경숙의 연주에 관객들은 몰입했고 기량 발휘도 서서히 시작됐다. 온 몸으로 곡을 표현하며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완벽하게 소화한 이 씨는 거장의 음악이 어떤 것인지 유감없이 들려줬다. 관객들은 3번의 커튼콜로 화답했다.

김홍재 지휘 차이콥스키로 스타트
울산시향·이경숙 피아노 선율 환상


 울산시향의 진면모가 발휘된 순간은 2부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에서다. 앞선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치른 후 안도한 듯한 단원들은 한층 여유있는 태도로 연주를 이어갔다.
 산책을 뜻하는 첫 장 '프롬나드'의 아름다운 선율은 듣는 순간 황홀한 느낌마저 들었다.
 김 지휘자 특유의 부드러운 손동작에 따라 단원들은 바람이 불면 풀이 눕는 듯 일치된 선율을 이어갔다.


 이어지는 장에선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할만큼 무대를 장악하는 강렬한 지휘도 이어졌다. 방대한 연습량이 느껴졌다. 커튼콜 후 김 지휘자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가곡 '임진강' 연주로 감동을 선사했다.
 연주 후 일반 관객이나 전문가나 소감은 비슷했다.
 월간 '음악저널' 김명견 회장은 "지휘자, 단원, 협연자가 하나된 연주였다. 울산시향 공연은 처음인데 프로그램도 참신하고 연주기량도 뛰어났다"고 감상을 전했다.
 한 여성 관람객(경기도 분당)은 "매년 울산시향 연주를 체크해 일부러 온다"며 "임진강이 연주될 땐 가슴이 뭉클했다. 여운과 감동이 오래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휘자는 "단원들이 잘해줘서 고맙다. 협연자에게 많이 배웠다"며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얼굴에선 만족스런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김주영기자 uskjy@ulsanpress.net


[공연 이모저모]
# 음악회 찾은 김기현 시장
○…바쁜 시정에도 '2015 교향악축제' 음악회를 찾은 김 시장은 "예술공연은 재밌잖아요"라며 평소 쌓은 문화적 소양을 드러냈다.
 김 시장은 "문화예술은 삶의 질을 결정하는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 객관적으로 울산시향 평가가 높던데 공연에 기대가 많다"고 밝혔다. 공연 직후 소감은 "때론 잔잔한 강물이 흐르는 것 같았고, 때론 천둥이 치는 것 같았다"며 "기량에 다시 한 번 놀란 무대"라고 말했다.
 
# 반가운 발걸음 이어져
○…반가운 얼굴도 눈에 띄었다. 구천 국립합창단 지휘자(전 울산시립합창단 지휘자)에 이어 정갑윤 국회부의장, 박대동 국회의원, 안종택 재경울산향우회장 등 내빈 발걸음이 이어졌다.
# 김 지휘자 부인 미모에 일순간 술렁
○…김 지휘자의 부인 김미순(57)씨의 미모도 화제를 낳았다. 이 날 자리한 김 씨는 "8년 전부터 1년에 한번씩 울산시향의 공연을 본다. 지휘자와 단원들간 호흡이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 오늘 공연은 내가 본 것 중 최고다"며 눈물이 글썽한 얼굴한 얼굴로 소감을 밝혔다.
 
# 메세나 활약도 커
○…한편 27회를 맞이한 '교향악축제'는 한화가 지원하는 메세나 축제다. 이에 버금가듯 울산에선 롯데삼동복지재단(이사장 신영자)이 이날 울산시향 연주에 1,200만 원을 후원했다. 김주영기자 uskjy@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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