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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제일병원 내과 전문의 김동현 과장이 정기검진 차 들린 내원 환자에게 지방간의 치료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30대 직장인인 A씨는 평소 건강을 위해 술자리도 자제했고 비만이라고 할 만큼 살이 찐 것도 아닌데 건강검진 결과 지방간이라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술을 마시는 횟수도 적게 가졌지만, 별다른 초기 증상 없는 지방간이 진행중이었던 것이다. 지방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성인질환 중 하나다. 30~40대 남성들의 서구화된 식생활과 폭음, 불규칙한 생활로 인해 생기는 간의 변성으로 생각되고 있다. 지방간은 다른 간질환으로의 악화를 예고하는 일종의 경고라 할 수 있으므로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음주자의 75%가 지방간을 가지고 있다고 할 정도로 음주로 인한 간 손상은 높은 편으로, 간에 지방이 축적되면서 간의 색이 노랗게 변하고 비대해지는 지방간은 대부분은 아무런 증상이 없어 발견이 쉽지 않다. 금주만 하면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4∼6주 정도면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이 기간에 계속적으로 음주를 하거나 방치하면 간세포에 염증이 생기거나 파괴돼 간경화로 번질 수 있다. 이처럼 소리없는 질병인 지방간의 증상과 치료법, 원인 등을 울산제일병원 내과 전문의 김동현 과장에게 들어본다.


알코올성 지방간 금주로 회복 가능
식습관 영향 비음주자도 방심 금물
원인 확실히 발견 제거하도록 해야



# 비음주자도 안심할 수 없어
지방간이 생기면 가장 먼저 술을 의심하지만,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도 지방간으로부터 안전한 것은 아니다. 술을 마시지 않아도 발생할 수 있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수가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보다 더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방간은 지방질, 그 중에서도 특히 중성지방이 간 세포에 축적돼 정상적인 간 세포가 파괴되는 상태를 말한다. 간은 인체의 화학공장으로서 여러 가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 음식물 등을 통해 섭취한 지방질을 원활하게 처리하지 못할 때 지방간이 발생한다.
 일시적인 알코올성 지방간은 대부분 회복이 가능하지만 음주를 지속하게 되면 알코올성 간염, 간경변증으로 진행하게 된다. 이 경우 금주를 하더라도 진행을 막을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으며 B형 간염에 의한 간경변보다 나쁜 예후를 보이기도 한다.

1. 원인과 증상
지방간을 일으키는 여러 가지 원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술이다. 술은 간의 여러 대사기능을 저하시킨다. 특히 지방산의 분해력을 감소시켜 간에 지방을 축적시킨다.
 음주와 연관이 없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주로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비만이나 운동을 하지 않는 습관, 스트레스, 당뇨병, 갑상선 기능 항진증,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과다 사용이나 심한 영양 부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지방간은 특별한 증상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증상만으로는 지방간을 알 수 없다. 간 질환의 일반적인 증상인 피로감이나 식욕부진, 무기력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오른쪽 갈비뼈 아래쪽에 불쾌감이나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2. 진단
간기능 검사를 하면 혈청 GOT, GPT가 정상치의 2~3배 정도 상승되고, 음주자는 gamma-GTP 가 같이 상승한다. 만성간염과 감별이 쉽지 않으므로 초음파, 전산화 단층촬영(CT)이나 간생검을 같이 시행하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 음주·식습관 등 원인 다양
지방간의 치료는 원인을 확실히 발견해 제거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술이 원인일 경우에는 금주가 가장 중요하며, 단백질, 비타민 등 음주로 인해 부족해진 영양분을 보충하는 것도 필요하다.
 비만 때문에 지방간이 생긴 경우는 지방 섭취와 칼로리 섭취를 줄이고 비타민과 무기질의 함유량이 많은 신선한 과일, 야채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는 적절한 식이요법과 운동이 필요하고 경우에 따라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물치료를 병행하도록 한다.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 생약제 등을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미 사용하고 있는 약제들에 대해서도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1. 체중 감량
본인이 비만인지 확인하기 위해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를 확인해야 한다.(체질량 지수 = 몸무게(kg) ÷ 키(m)²). 일반적으로 체질량 지수가 25를 넘는 경우는 비만으로 생각하며, 허리둘레의 경우 남자의 경우 90cm, 여자의 경우 80cm가 넘는 경우 일반적으로 복부비만으로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너무 급작스런 체중 감량은 오히려 지방간을 악화시킬 수 있다. 현재 체중의 10%를 3~6개월 내에 서서히 줄이는 것으로 목표로 세운다.

2. 식사요법
매일 체중을 재고 섭취한 음식을 기록하면 자신의 식사 습관을 알게 되고 식습관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식사를 거르지 말고 세 끼를 챙겨 먹되 한 끼 분량을 조금씩 줄인다. 특히 과식을 피하고 균형잡힌 식사를 하도록 한다.
 야식을 피하고 기름에 튀긴 음식보다는 삶은 음식, 당분이 들어간 음료수 보다는 물이나 녹차 종류를 마시는 것이 좋다. 사탕, 꿀, 초콜릿, 라면, 도넛, 케이크, 삼겹살, 갈비, 닭껍질, 햄. 치즈, 땅콩, 콜라, 사이다 등 열량이 높은 음식을 피해야한다.

3. 운동요법
운동은 지방간 치료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혈압을 내리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며, 혈당도 내리고,뼈와 근육을 건강하게 해주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해소시킨다.
 운동은 각자의 상황과 체력에 맞도록 선택하는데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조깅, 수영, 등산, 에어로빅댄스 등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일주일에 3번 이상, 매회 30분 이상씩 한다. 운동의 강도는 몸이 땀으로 젖고 옆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정도가 좋다. 처음 시작 단계에는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하고 간단한 준비 운동을 하며, 운동 중 가슴 혹은 무릎 등에 통증을 느끼면 중단하도록 한다.
 김동현 전문의는 "결론적으로 지방간은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적당한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 자신에 맞는 체중을 유지하고 음주를 자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지방간을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정리=이동욱기자 usldu@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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