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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현대백화점이 주도하던 울산지역 유통 업계에 신세계화점이 뛰어들어 3파전 양상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신세계 백화점이 중구 혁신도시에 사업 추진을 가시화 하면서, 롯데와 현대로 양분돼 있던 지역 백화점이 3사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된 것. 이에 따라 롯데와 현대백화점은 시설 증설을 착수 및 검토하면서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중구 혁신도시 백화점 건립사업과 관련, 다음 달 설계에 착수, 2019년 완공을 목표로 본격적인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 측은 2만4,349㎡ 예정 부지에 영화관 등을 포함한 복합문화시설을 건립해, 문화·예술·스포츠 등을 아우를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할 방침이다.
 또 백화점 부지 맞은 편 6300여 평 규모의 상업지역에 들어설 예정인 동원개발의 주상복합건물과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양 건물 간 연계 방안(지하통로 연결)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지난 2013년 부지를 매입한 뒤 2년 만에 신세계의 혁신도시 백화점 건립사업이 본격화 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롯데와 현대가 양분했던 지역 백화점 업계에 신세계백화점이 가세하면서 확장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이달 말 백화점 동쪽 주차장 부지에 명품 매장 등을 갖춘 주차타워 건립 사업을 착공한다.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 부지에는 지하 1층(기계실), 지상 7층,  연면적 4,500㎡ 짜리 주차타워에 해외 명품 매장 등을 1층에 갖춘 건물이 건립될 예정이다. 건축물은 고래를 형상화한 설계로 지역의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이 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900㎡ 규모의 이 부지는 현재 현대백화점 울산점의 발레파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 사업은 백화점 영업매장 2개 층 확대에 이어 4년 만에 또다시 대대적인 증축 추진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백화점 울산점 관계자는 "주차난 해소를 위해 주차공간을 추가 확보해 고객에게 보다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사업임고 동시에, 지역 유통업계 변화에 미리 대비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고 신세계백화점의 울산 지역 공략에 맞선 대응책 차원에서 결정한 사업이라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롯데백화점 울산점은 현대백화점과 신세계 백화점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대응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년전부터 구상해 온 백화점 일대의 '롯데타운' 조성이 가시화 되길 기대하는 분위기이나, 구체적으로 추진된 사항은 없다.
 규모 확장을 위해서는 시외·고속버스터미널의 이전이라는 전제조건이 성사돼야 하기 때문이다.
 삼산동 시외·고속버스터미널 부지는 총 2만5405㎡(약 7690평)로 롯데쇼핑 소유다. 롯데쇼핑이 2001년 백화점, 호텔, 영화관, 놀이시설과 함께 건립했으며 시설운영은 (주)울산정류장이 시설운영을 맡고 있다.
 때문에 지역 유통업 활성화 및 교통체증 해소 차원에서 백화점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터미널을 이전하고 롯데백화점이 활용하는 문제가 줄곧 거론돼 왔다.
 이에 따라 롯데가 신세계 울산 입점에 대한 대응책으로 '터미널로 인한 도심교통 정체'라는 지역 여론을 등에 업고 또다시 이 카드를  검토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 백화점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지역 백화점 시장을 양분해 온 롯데와 현대가 시설 증설에 착수하거나 검토하는 모양새"라면서 "4년 뒤 지역 백화점업계가 3파전으로 치열한 영토 전쟁을 벌일 것"이라고 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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