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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나홀로 이주 가족 동반 더 저조…지역 파급 경제 효과 미미
문화·교육 인프라 구축 등 적극 지원 울산시민 자리매김 도와야


울산에는 한국석유공사, 동서발전, 한국산업인력공단, 에너지관리공단, 근로복지공단, 산업안전보건공단,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공공기관들이 속속 이주해 혁신도시를 채우고 있다.

 이들은 많은 인력을 가지고 있는 기관들로, 이들 기관에 속해 있는 수천명의 직원들이 가족들과 이주해 오고, 이들이 내는 지방세와 지역물품 구매로 인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했다.

 하지만 2007년 혁신도시 착공 이후 입주한 공공기관들의 실태를 살펴보면 직원들의 이주율은 26%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금요일이 되면 서울 등 수도권으로 퇴근해 이동하기 바쁜 실정이다. 특정 공공기관의 경우 버스를 제공해 직원들을 수도권으로 실어나르고 있다.

 또한 이전 공공기관 중 가장 큰 공공기관인 석유공사는 해외 자원투자 실패로 1조 6,000억 원이 넘는 손실로 지방세를 내기 어렵게 됐다. 이러한 천문학적인 적자가 계속되면서 향후 10년간 지방세를 내기 어렵다고 한다.

 그 외 다른 기관들은 정부출자기관으로 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워 역시 지방세 세수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한다.

 당초 개방을 약속했던 공공기관 내에 체육시설 역시 개방이 보류되고 있는 실정이며, 지역인재 채용 역시 예산이 없거나 실력 차이를 운운하며 전국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혁신도시의 공공기관들이 울산지역 경제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 지 의문이다.

 하지만 이들 역시 울산의 고객이다. 이들은 서울 등에서 타지로 온 것으로, 울산시나 시민들이 이들을 따뜻하게 맞이 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그들이 이 곳 울산을 낯설어 하지 않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울산시의 정책이 필요하다. 이들 직원들이 금요일이면 서울 등 수도권으로 가지 않도록 문화·교육 등의 인프라를 제공해 주고, 이들 가족들이 울산을 방문해 서울 못지 않은 생활 및 교육 수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소통의 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무작정 이전을 하지 않는다고 공공기관 직원들을 비난할 것이 아니라 먼저 우리 울산시나 주민들이 다가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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