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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권오갑 사장이 구조조정 중단을 전격 선언했다.
 "지금부터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의 전면 중단을 선언한다"고 했다.
 이날 구조조정 중단 선언은 현대중공업 노조가 권 사장의 퇴진 운동을 벌이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함께 하청노조 조합원 가입운동을 벌이는 가운데 나왔다.
 또 올해 임금협상을 앞두고 조선 업계 노조가 연대를 결성하는 등 강성 운동을 예고한 터라 그 의미의 비중이 높다.


 현대중은 지난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자 올해 초 여직원 200여 명을 포함 1,300여 명의 사무직 직원을 구조조정했다.
 현대중공업의 실질적 사주 정몽준 고문의 최측근인 권 사장의 작품이었다.
 노조는 일단 이같은 분위기를 반기고 있다.
 다만 구조조정 부분에 대해서만 선을 긋고 노사 관계의 지나친 확대 해석은 경계하는 뉘앙스다.
 노조는 대표이사의 퇴진 운동은 중단했지만 구조조정 논란과 관련해 고소·고발 건은 취하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측의 이번 담화문 발표로 구조조정 논란은 일단락되는 분위기지만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노사 간 긴장은 여전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지난 4월 요구안을 확정한 노조가 사측에 상견례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일반직 노조와의 교섭창구분리 및 일부 요구안의 부적합성 등을 지적하면서 차일피일하고 있다.


 거기다 노조가 원·하청 및 전국조선소 연대투쟁을 추진 중이어서 교섭시작을 앞두고 긴장감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하청노조도 현대중공업이 정규직에 대한 구조조정 중단을 선언한 것처럼 하청노동자에 대한 구조조정도 하지 않을 것을 선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오랜시간 요구해 온 하청노조와의 직접 교섭을 하루빨리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권 사장이 담화문에서 밝힌 대표 책임경영체제 강화가 어떤 결실을 맺을 지는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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