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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갖가지 의혹과 논란을 일으킨 울산예고 사태의 속사정을 들여다 보니 거의 괴담 수준이다. 
 한 여학생이 쓰러지자 친구들이 걱정스러워 발을 동동 굴렀는데, 학생들 주장에 따르면 보건 교사는 전문가답게 침착했다.
 "점심식사 중이니 보건실로 데려오라" 했다는 것. 엄살로 진단했다는 것이 당시 상황을 지켜 본 한 학생의 증언이었다. 학생들 증언일 뿐이니 믿지 않고 싶다. 차라리 전문 지식에 따라 응급처치를 훌륭하게 했다는 보건 교사의 말을 믿고 싶다. 여학생이 쓰러진 이유에 대해서도 뒷말이 많다. 주 전공 교사의 딸과 함께 수업을 듣고 있는데, 교사가 "우리 딸을 두고 편애한다는 등 그런 말을 하면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부렸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마치 공개 인민 재판 같은 장면이 펼쳐졌고 이 충격으로 여학생은 울다 지쳐 탈진해 쓰러졌다는 것이다. 이 역시 학생들 증언일 뿐이니 곧이 곧대로 받아들여지지가 않는다. 자신의 딸을 위해 강사를 동원, 레슨을 시킨 것은 별 문제가 없다는 교사의 말을 믿을 뿐이다.

 괴담의 주인공은 또 있다. 2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A교사.
 남학생 2명을 수시로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여학생 1명에게는 지속적으로 언어폭력을 행사했다는 소문이다. 급기야 학생들이 경찰에 신고하고 조사가 진행됐지만 피해 학생 학부모들이 돌연 "우리 아이는 맞아도 된다"고 했다하니 그야말로 괴담 수준이 됐다. A 교사는 문제를 일으킨 학부모를 쳐다보며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씨익' 미소를 지었다고 하니 말만 전해 들어도 등골이 오싹해진다. 사립학교도 교육청의 막대한 재정적 지원을 받는다. 그 돈은 교육세라는 명목으로 걷는 세금이 재원이다. 시민의 세금으로 재정적 지원은 받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학교 자체적으로 해결한다는 사립고 특유의 배짱은 교육청의 감사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교육청이 이번 사태로 울산예고를 감사하고 있다. 모든 의혹을 명명백백 밝혀 학생들이 더 이상 괴담을 퍼뜨리지 않도록 할 것이지만, 왠지 별 기대는 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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