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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연시나 명절 때 많은 시민들이 연하장 및 전화 대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안부를 전하고 있다.
 평소 연락하지 못했던 지인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표하려는 좋은 뜻이긴 하나 대부분의 문자메시지들이 인터넷 등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수없이 중복 사용하고 있어 받는 이를 불쾌하게까지 만들고 있다.
 새해 첫날 새벽 많은 시민들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때문에 잠을 설쳤을 것이다. 대부분 친구나 직장 동료들이 새해 인사차 보낸 것이지만 도착시간이 문제였다. 자정이 넘어서부터 들어오기 시작한 문자메시지는 다음날 일출 시각까지 계속됐다.
 한 통신사에 따르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새해 인사를 전하는 시민들이 폭주하면서 지난달 31일 밤부터 1일 새벽사이 문자메시지 전송량은 평소보다 4배 이상 많아졌으며, 메시지까지 제때 도착하지 못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특히 자정 전후에는 이동통신사들이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이 넘어서는 다량의 문자메시지가 발송돼 장시간 지연돼기까지했다.
 물론 보내는 사람은 좋은 뜻에서 메시지를 보냈다고 하나 받는 사람의 입장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면 보내지 않은 것만 못하지 않을까.
 여기에다 한 직장인은 연말연시 100여통의 안부를 묻거나 새해 희망을 전하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한다. 이중 각기 다른 8명에게 똑 같은 문자메시지 8통을 받았으며, 다른 문자메시지 역시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보낸 것이라고 했다.
 이 직장인은 같은 문자메시지라도 이쁘진 않아도 상대방의 이름을 담아 직접 작성해 안부를 묻는 문자메시지를 받았을 때 더 기분이 좋다고 했다.
 각박해지는 세상속에서 식상한 문자메시지 보단 안부를 묻는 따뜻한 목소리가 담긴 전화 한통이 상대방이 힘찬 새해를 준비하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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