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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현 청소년기자(매곡고2)

한순간의 유혹에 넘어가 헛된 인생을 산 사람이 있다. 바로 성진이라는 승려다.
 성진은 당나라 형산 육관대사(육여화상)의 가장 빼어난 제자로서 용왕에게 답례를 가서 술을 마시고, 돌아오는 도중 팔 선녀에게 수작을 건다.
 물론 성진의 불법행위(不法行爲)를 알아챈 육관대사가 답례를 하고 돌아온 성진에게 벌을 내린다.
 벌로 인간계에서 환생하게 된 성진은 부모님께서 지어 주신 양소유라는 이름을 지닌 채로 태어나게 됐으며, 날 때부터 빼어난 용모를 지닌 양소유는 어린 나이에 과거에 급제해 장수로서 많은 전쟁에서 공을 세우고 재상이 되어 여덟 명의 여인(팔 선녀)들과 부귀영화를 누리며 산다. 하지만 곧 이 모든 것이 하룻밤 꿈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성진(양소유)과 팔 선녀 모두 반성해 득도한다.


 물론 이 책의 내용은 사람의 일생은 덧없다는 인생무상(人生無常)을 주로 다뤘으나, 나는 오히려 꿀보다 달콤해 보이는 한순간의 유혹에 넘어간 성진의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싶다.
 성진이 유혹에 넘어가지만 않았더라면 벌을 받지 않았을 테고 육관대사의 사랑 하에 일취월장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나 또한 유혹의 기로에 놓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SNS의 넘쳐나는 거짓정보, 청소년들이 쉽게 빠져드는 게임 등의 것들 때문에 학업생활, 심지어는 일상생활에서까지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막상 나를 유혹하는 것들에 이끌렸을 때의 쾌감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이러한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것들은 금세 질리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유혹에 이끌리고 나서의 상실감은 더욱 더 컸다.


 정보화시대인 오늘날 정보가 방대해진만큼 사람들은 더욱더 유혹에 빠지기 쉬워졌다. 게다가 방대해진 정보만큼 거짓정보도 늘어나 많은 사람들이 달콤한 유혹에 속아 넘어간다.
 김만중 작가는 이러한 사태를 예언하고 사람들에게 이 구운몽이라는 책을 통해 경고하고 싶었던 것 아닐까하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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