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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개소한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조선산업의 본산인 울산을 '차세대 조선산업의 세계 거점도시화'하는데 초점을 뒀다.
 여기다 국내 의료기술에 로봇기술을 융합한 의료로봇 개발 등 '첨단 의료 자동화'를 신산업으로 육성하고, 서울의 창업지원기관과 지역의 창업자와 연계한 '창업환경 개선'을 합쳐 3대 특명을 수행하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울산혁신센터 개소식에서 이들 세가지 측면에서 울산의 도약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혁신센터는 울산대에 들어선 창조마루와 울산벤처빌딩에 꾸려진 융합마루 등 두 곳에서 가동된다. 창조마루는 제품 개발 등을 지원하고 융합마루는 창업 보육과 시제품을 제작한다.

▲ 박근혜 대통령과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김기현 울산시장,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등 참석자들이 15일 울산대학교에 있는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신현수 현대중공업 중앙기술원장으로부터 조선해양플랜트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울산대 창조마루 '제품개발'·벤처빌딩 융합마루 '창업보육' 담당
'에코·스마트십' 추진 세계적 생산 거점 만들어 미래 선박시장 선점
  현대重 산업용 로봇기술 활용 첨단 의료자동화 신산업으로 육성
'MARU180 원격창업지원존' 센터 내 설치 수도권 창업 인프라 공유

#차세대 조선산업 거점
조선해양 분야에서는 먼저 친환경 선박(에코십)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
 울산 앞바다를 '에코십(Eco ship)'과 '스마트십(Smart ship)'의 세계적인 생산 거점으로 만들어, 5대양 6대주를 넘나드는 미래 선박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 깔려있다.
 '에코십'은 친환경 선박, 그린십, 클린십이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대기 및 수중 해양환경 오염물질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킨 선박을 말한다.
 이를 위해 국내 빅3 조선사(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와 동화엔텍 등 기자재업체, 울산대 등 50개 기관이 모여 에코십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후 조선 3사가 2,500건의 특허를 중소 조선소와 기자재 업체에 제공하고 50개 기관 관계자 20여명으로 구성된 기술 지원단이 전문 컨설팅을 지원한다.
 울산혁신센터는 이같은 네트워크를 조선업계로 확장해 에코십 개발의 허브 역할을 맡게되는 것이다.
 '에코십'의 대표적인 사례는 LNG와 석유를 동시에 사용하는 'LNG연료추진선박'이다.
 선박 연료로 석유화 액화천연가스를 동시에 사용해 효율을 높히고 환경규제까지 만족시키는 그린 선박 시장은 오는 2025년에는 연간 17.9조원의 거대 시장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스마트십'은 말그대로 똑똑한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종전보다 경제적이고 안전한 항로를 스스로 찾고, 무인 자율운항까지 가능한 2, 3세대 스마트십을 만다는 것이 울산혁신센터의 몫이다.
 현대중공업 등은 스마트십 분야에서도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이미 200여 척이 넘는 계약을 따냈고, 또 80여척은 인도까지 완료했다.
 하지만 하드웨어 부분과 달리, 스마트십의 핵심인 소프트웨어(SW) 개발인력은 부족하다는 판단 아래, 울산혁신센터 내 SW개발자용 플랫폼과 테스트배드를 구축했다.
 이곳에서는 중소, 벤처기업 SW 개발자들이 선박의 운항정보, 기관정보(엔진, 터빈, 유류 등), 화물관리 등 2만8,000 종류의 표준화된 데이터를 온라인으로 손쉽게 제공받아, 다양한 제품을 개발, 생산할 수 있다.

▲ 박근혜 대통령 등 참석자들이 15일 울산대학교에 있는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의료자동화 생태존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울산과학기술대 국제에너지트레이딩센터를 방문, 간담회에 참석해 토론을 참관하고 있다.

#첨단 의료 자동화 구축
울산혁신센터가 조선산업 못지 않게 주력할 사업이 의료서비스와 의료로봇을 결합한 '한국형 의료패키지' 사업이다.
 울산에는 산업재해 치료와 재활 수요가 높고, 현대중공업의 산업용 로봇 생산규모가 국내 1위라는 점에서 첨단 의료 자동화 신산업을 위한 충분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의료자동화산업은 세계적으로 연평균 9.1%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 2013년 43조 원을 기록한 세계시장 규모는 2018년에는 70조 원대까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5위의 산업용 로봇 생산업체로서, 대·중소기업 및 병원 간 협업 생태계를 통해 의료자동화 제품 개발을 추진 중이다. 서울아산병원과 울산대병원 등 협력 병원과 연계해 시제품의 테스트를 돕고, 성공 가능성이 큰 제품이 빠르게 상용화되도록 인허가 원스톱 창구를 운영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개발된 의료자동화기기를 기반으로 한 첨단 치료기술은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와 해외 의료진 연수 등 의료관광산업 활성화에 이용되고 해외로도 수출된다.

#창업환경 획기적 개선
울산혁신센터는 민간 창업교육기관과 연계를 강화해 지방의 창업환경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의 민간 창업지원지관인 마루180(MARU180)과 원격으로 연결된 'MARU180 원격창업지원존'을 운영해 지역과 수도권의 창업 인프라를 공유한다.
 울산혁신센터는 중공업 및 제조업 분야의 창업지원, 서울 MARU180은 IT, 서비스 분야의 창업을 지원하는 등 지역의 강점을 살려 역할을 분담한다.
 이어 전국 17개 센터와 네트워크를 확대해 지역 특화형 창업생태계 모델 구축·확산을 추진한다.
 마이스터 참여형 창업지원도 펼친다.
울산의 중화학공업 (예비)퇴직자, 손끝기술을 보유한 현장인력 등의 노하우를 활용해 창업기업 멘토링 및 기술컨설팅 활성화를 지원한다.
 기술인력 등 전문가로 구성된 협동조합을 결성해 창업초기기업에 연구개발서비스를 전문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조합설립, 사무 공간, 창업자 연결 등을 지원한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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