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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통과해야 주거지 등 오가는 현행 패턴으로 교통 혼잡
시가지 교통량·자동차 등록대수 증가로 갈수록 흐름 악화
도로 확장·신설 공사 완료시 정체 해소·물류비 감소 기대

울산은 도심을 통과해야 직장과 주거지를 오갈 수 있는 현행 교통 패턴으로 인해 전체 시내 주요 교차로는 상습 정체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게다가 대규모 산단과 대기업을 끼고 있다보니 대형 차량과 일반 자가용이 뒤섞이며 교통혼잡을 빚어왔다.

# 울산포항간 고속도로
이 때문에 화물교통량과 생활교통량이 도심 특정지점으로 집중되면서 출퇴근 시간대 교통지옥이 발생한다.
 남구 삼산동 롯데호텔 앞 '터미널 사거리'와 무거동 '신복로터리', 태화교를 사이에 두고 남구에 접한 '태화로터리'와 중구에 접한 '우정사거리'가 대표적이다.
 이들 4곳은 한마디로 과포화 상태로, '신호교차로 서비스수준'(LOS, Level of Service)에서 'F'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호교차로의 서비스 수준 기준은 A-B-C-D-E-F순으로, 정체없이 양호한 연속 진행을 보이는 A수준에서부터 가장 속도가 느린 E수준까지는 1차례 신호만으로 교차로를 통과할 수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
  F수준은 2차례 이상 신호를 받아야하는 교차로로, 대부분의 운전자가 받아들일 수 없는 과도한 지체를 보이는 상태를 의미한다. 실제 태화로터리의 경우 출퇴근 시간대 동구쪽에서 태화동 방향으로 통과하려면 신호주기 3~4회를 거쳐야하고, 신복로터리도 북부순환도로 쪽에서 로터리를 통과하는데 신호주기 2~3회를 기다려야 하는 것이 통상이다.

# 산업로(신답교-경주시계) 확장
특히 지난해부터 혁신도시 및 북구 강동산하지구 등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준공 되고 공공기관이 이전하면서 자가용 이용률이 급증하고 있다.
 실제 연도별로 집계되는 울산의 정기교통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말 울산의 교통량은 123만 4,000대로 전년의 120만9,422대 대비 2만 4,578대(2%)가 급증했다. 때문에 시간당 통행속도는 41.0㎞로, 42.9㎞에서 1.9㎞(4.4%) 감소했다.
 도심의 경우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같은 기간 도심지 교통량은 9만 7,000대로 9만 4,178대보다 만2,822대(1.5%) 증가했다.
 도심 평균 통행속도는 시간당 45.7㎞에서 43.8㎞로 1.9㎞ 감소 했다. 중구 혁신도시로 인해 교량을 통한 남북간 통행량이 일일 7,780대 급증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체증이 빚어지면 구역마다 국지적으로 신호체계를 바꾸거나 우회도로를 내는 방식으로 응급처방해 왔다.

 그러나 자동차 등록대수가 갈수록 증가(2013년 48만2,486대▷2014년 49만9,000대▷2015년 6월말 51만 5,210대)하면서 한계에 부딪혔고, 교통체증 구간의 포화도는 높아지고 있다.
 울산시는 이에 교통량의 전체적인 흐름을 사통팔달 패턴으로 바꾸기 위해 대대적인 손질에 들어갔다. 이 작업은 올 연말 개통하는 국가산업단지 연결도로 '용연~청량 IC'구간과 '울산포항간 고속도로'가 뚜껑을 연다.
 용연에서 국도 14호선 청량IC 연결도로는 국가간선도로망과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신항만, 신산업단지를 바로 잇는다. 그동안 대형차량이 울산고속도로에서 신복로터리나 남부순환도로를 거쳐 산업단지로 들어가야했던 번거로움이 해소되고 산업물동량 수송이 원활해질 전망이다. 이 사업에는 총 1,154억 원이 투입돼 현재 8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울산~포항간 고속도로는 그동안 경주~감포로 돌갔던 포항을 울산에서 바로 이어 산업물동량 수송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총 1조 9,917억 원이 투입되며 현재 공정률은 85%다.
 내년에는 9월 '오토밸리로 2공구(송정IC~농소2IC)', 12월 '언양~영천간 고속도로 확장'과 '국도 31호선(장안~온산)확장'이 완료된다.
 북구 양정동 염포로에서 농소7호 국도를 연결하는 오토밸리로 12.5㎞ 구간 중, 미개설 구간인 송정IC에서 농소2IC까지 4㎞를 개설하는 2공구(총 7㎞)사업이 완료되면 국가산단 산업물동량 수송에 따른 물류 비용이 절감된다. 4㎞구간에는 955억 원이 투입되고 현재 47%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 국도7호선(웅상-무거) 확장
언양~영천간 고속도로 사업(공사비 8,263억 원·공정률 33%)은 현재 총연장 55.034㎞의 4차선을 6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다. 현재 6차선에서 8차선인 부산~언양 구간에서 4차선인 언양~영천구간으로 진입하면서 발생하는 병목현상개선이 목적이다. 공사가 완료되면 기업물류 비용이 절감될 전망이다.
 국도 31호선(장안~온산)은 부산 기장군 장안읍~울산 울주군 온산읍까지 이어지는 도로 15.67㎞(울산구간 8.0㎞)로 개설된다. 굴곡이 크고 험한 기존 서생지역 해안로(서생면~간절곶~진하해수욕장)를 대체하는 도로로 내륙쪽으로 나란히 조성된다. 3,476억 원이 들어가고 공정률은 장안~서생 55%, 서생~온산구간 50%이다.
 2018년에는 1월 '옥동~농소간 도로', 12월 상개~매암간 도로, 산업로(신답교~경주시계) 확장이 기다리고 있다. 옥동~농소간 도로는 남·중·북구를 연결하는 내부순환도로망이다. 남부순환도로에서 성안동에 이르는 1구간은 오는 2016년 1월 완공된다. 여기다 1,747억 원이 들어가는 성안동에서 농소간 2구간까지 전체가 완성되면 신복·공업탑·태화로터리 등 주요 시가지를 거치지 않고 지역을 왕래할 수 있어 도심지 교통혼잡 완화가 기대된다. 1구간 22%, 2구간은 69%까지 공사가 진행됐다.
 상개~매암간 도로는 남구 선암동 감나무진사거리~명동삼거리 3.67㎞에 건설된다. 두왕로에서 남부순환도로를 거쳐 출퇴근 하던 차량이 두왕사거리 방향으로 빠지지 않고 신설도로를 바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두왕로 일원의 소통이 원활해지고 물류비용도 절감될 전망이다. 예산은 965억 원이고, 올 9월 착공 예정이다.
 산업로 사업구간은 4.63㎞로 현 4차선을 6차선으로 넓히는 공사다. 북구 신답교에서 시내 쪽으로는 8차선으로 확장됐지만 신답교에서 경주쪽으로는 4차선이어서 이 구간에서 생기는 병목현상을 해소하는 사업이다. 856억 원이 투입돼 지난 2월 착공했다. 산업로 만성 교통체증을 해소하고 기업 물류비용을 절감하게 된다.

# 울산 외곽순환 고속도로
2019년에는 '국도7호선 (웅상~무거) 확장' 공사가 마무리된다. 경남 양산시 용당동~울산 남구 무거동간 13.32㎞의 4차선 도로로, 기존 국도 7호선의 도로 기능을 높이기 위해 자동차 전용도로로 신설된다. 부산~울산간 대도시권 및 지역공단을 연결하는 7번 국도와 나란히 개설되며 만성적인 정체 현상을 개선하고 물류비용을 절감하게 된다. 총 2,270억 원이 소요되고 웅상~무거1은  14%, 웅상~무거2는 2.59% 진행됐다.
 2020년에는 동서축 교통망 보강을 위해 밀양~울산간 고속도로(45.17㎞·4차선)가 개통된다. 울산에는 동서간선도로가 울산고속도로 국도 24호선 밖에 없어 서울에서 울산방향 진입시 신복로터리를 거쳐야했다. 이 도로가 개설되면 시가지를 통과하지 않고 바로 남부쪽 이동이 가능해져 시간·거리 단축효과를 누리게 된다. 1조8,009억 원의 예산이 요구되고 현재 공정률은 3%대다.
 2026년에는 '울산 외곽순환 고속도로'가 놓인다. 경부고속도로 미호 JCT~울산·포항고속도로~천곡IC 구간 12.7㎞에 4차로로 구축된다. 이 도로는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는 현대차·중공업 등 물류차량의 도심통과로 인한 교통혼잡과 사고위험을 막고, 교통량이 연평균 26%씩 증가하고 있는 울산고속도로 소통 완화를 위한 사업이다. 5,251억 원이 투입되며 KDI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울산시 건설도로과 관계자는 "울산 교통망 골격이 되는 순환도로망이 갖춰 지고 도심을 통과하지 않고 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증가하게 되면서 시가지 교통혼잡 해소와 물류비 절감은 물론, 지역 균형개발의 효과도 유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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