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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중앙전통시장 내 상설 '야시장'이 들어서게 된 것. 중구는 지난해부터 행정자치부 전통시장 야시장 조성 공모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재수끝에 야시장 조성을 위한 국비 확보에 성공했다.
 구는 이를 통해 전통시장의 경쟁력 확보는 물론, 원도심 상권의 제2의 도약까지 꿈꾸고 있다.
 '울산1번지 종갓집 야시장'으로 지칭된 야시장은 울산의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종갓집 원도심의 위상과 과거 문화와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 중구의 옛 명성을 되찾기를 바라는 지역민의 염원을 담았다.

 그러나 이번 야시장 조성사업은 추진 과정에서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다. 상인회의 요구와 원도심 상권 활성화 등을 위해 시작된 상설 야시장 조성사업은 애초 무난히 선정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한 차례 탈락의 고배를 마셨을뿐 아니라 올해 최종 선정를 앞두고 일부 상인의 야시장 조성 반대 움직임이 불거져 공모사업 선정에 빨간불이 들어오기도 했다. 구는 야시장 조성계획 공모에서 탈락하더라도 내년 당초예산을 통한 자체비로 이를 추진할 방침을 세우면서까지 야시장 조성에 공을 들였다. 물론 이로 인해 애초 계획한 야시장 활용방안은 대대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돼, 허울만 야시장인 뜨뜻미지근한 야시장이 될 상황이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공모에 최종 선정되면서 이제는 야심찬 기존 계획의 축소없는 울산의 첫 야시장 조성에 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구는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앞선 인프라 여건을 앞세워 사업 구간을 4개로 나눠 1구간은 먹장어와 옛날통닭 등 먹거리존, 2구간은 2030 및 5060존, 3구간은 청년 CEO몰, 4구간은 클럽 디제잉, 노래자랑, 마술쇼 등이 펼쳐지는 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야시장을 원도심의 또 다른 명물로 만든다는 것이 중구의 입장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본격적인 조성에 앞서 그동안 쓴 목소리를 낸 일부 소수 상인의 의견에도 다시 한 번 귀를 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야시장 사업이 속도를 내기 위해선 이들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행정력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려를 표명한 일부 상인들의 시각을 변화시킬 정도의 완벽한 추진은 말할 것도 없다.
 앞으로 원도심 도약의 또 하나의 발판이 될 '상설 야시장'이 어떤 새 바람을 일으킬 지 기대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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