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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임금협상과 관련해 사측이 27일 제시안을 내겠다고 밝힌 가운데, 현장에서는 휴가 전 타결을 희망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노조는 파업 찬반 투표를 가결시켰지만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최근 조선업 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는 등 경영 악화를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사는 지난 24일 11차 대면교섭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사측은 27일 제시안을 내겠다고 밝혔다. 당초 노조는 24일 제시안을 낼 것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2분기 공시를 앞둔 시점이어서 27일로 미뤘다.  이날 사측의 제시안이 주어지면 휴가 전 타결까지는 나흘의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만약 사측 안이 어느 정도 기대치에 부합할 경우 휴가 시작 전 마지막 날인 31일 조합원 찬반투표에 붙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지난해 임단협에서 사측 제시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한 차례 부결될 정도로 최근 조합원 정서가 강성으로 변하는 분위기여서 조합원들을 만족시킬만한 파격적인 안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휴가 전 타결은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최근 조선업 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어 외부여건 악화에 대한 조합원들의 걱정 어린 시선도 공존하고 있어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조합원은 25일 노조 게시판에 "지금 현장 분위기는 궁시렁대도 속으로는 휴가 전에 타결을 강하게 원하는 것 같다"며 "지난해 3조 적자가 빅배스(경영진 교체시기에 앞서 부실자산을 한 회계연도에 모두 반영함으로써 잠재부실이나 이익규모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회계기법)가 아니라 실제 손실이었다는 게 밝혀졌다"고 밝혔다.    김지혁기자 uskj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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