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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무더위 쉼터'가 경로당에 지정돼 있어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이 쉬었다 가기에는 눈치가 보이는게 사실이죠"
 북구 한 관계자는 현재 조성 운영중인 무더위 쉼터의 효율성에 의문을 달았다.
 최근 울산지역에 태풍 등 장마가 지나가고 폭염이 지속되는 등 한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나들고 있는 가운데 발열이나, 어지럼증 등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실정인데 무더위 쉼터가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시는 본격 여름철 폭염에 대한 인명피해를 예방하고자 지난 5월 25일부터 9월 30일(폭염대책기간)까지 한시적으로 528개(울주군 246·남구 150·중구 89·동구 22·북구 21)의 '무더위 쉼터'가 조성돼 운영중에 있다. 하지만 무더위 쉼터는 시민들이 더위를 피해 잠깐 쉴 수 있는 공간이라는 애초 취지와는 달리 홍보 부족으로 인해 제기능을 못하고 있는 등 이용객들의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전체의 90%가 경로당이나 노인정 시설을 활용해 설치된 탓에 일반 시민들이 선뜻 이용하기엔 눈치가 보이기 마련이다.


 지난 달 28일 충남 한 건설현장 야외에서 작업하던 34살 남성이 열사병으로 사망한 사건을 비롯해 울산 지역 특성상 야외에서 작업하는 근로자들이 대부분인 점과 젊은 층에서도 지속적으로 온열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경로당 중심의 무더위 쉼터 운영에서 벗어나 근로자를 위한 쉼터 대책 등도 개선돼야 한다.
 지난 주 야외에서 공사일을 하고 있던 40대 근로자에게 '무더위 쉼터'의 존재를 물었는데, 전혀 알지 못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앞으로 쉼터에 대한 홍보를 지속적으로 해 시민들에게 쉼터의 존재 자체를 알리는 등 누구나 편히 이용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될 수 있게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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