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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진아 울산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초여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수족구병이 본격적인 무더위철을 맞아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어린 아이들을 둔 가정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의료기관 100곳을 대상으로 집계한 수족구병 환자(감염 확인 환자 및 의심 환자) 수가 7월 중순 이후 다소 증가세를 띄고 있다. 전국적으로 수족구병 환자는 지난 6월 초 외래환자 1,000명당 12.6명의 발생한 이후 다소 주춤하다 지난달 들어 3주 연속 증가세(7.9명→8.4명→8.8명)를 기록했다. 수족구병은 5월부터 더위가 한창인 8월까지 유행하는 여름철 흔한 감염 질병의 하나지만, 합병증이 동반된다면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치료는 물론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특히 영유아는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약하고 여름에는 고온 다습한 날씨로 체력이 떨어져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쉽고 최근 휴가철을 맞아 캠핑, 나들이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 바이러스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에 덥고 습한 여름철 단골손님인 수족구병의 원인과 예방법, 수족구병의 유형 등에 대해 울산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임진아 전문의에게 들어봤다.


손·발·입 물집 영유아 많이 걸려
합병증 발생땐 치명적…예방 최선
발병 1주일간이 가장 전염력 강해
야외활동 이후 위생관리 신경써야


# 생후 6개월~6세 이하 어린이 환자 많아
수족구병은 말 그대로 한자로 '手足口病', 영어로는 'hand-foot-and-mouth disease'로 불려진다. 병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손과 발 그리고 입에 증상이 나타나는데 주로 이곳에 수포성 발진을 특징으로 하는 질병이다.
 수족구병은 특히 성인보다는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가 걸리기 쉬운데 특히 생후 6개월~6세 이하의 어린이들에게서 많이 감염되는 질환이다. 실제로 올해 7월 수족구병 환자 수는 평균적으로 0~6세가 10명을 넘어서는 반면, 7~18세의 약 2명에 불과했다.
 주로 콕사키바이러스 A16 또는 엔테로바이러스 71이라는 장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수족구병은 여름철에 흔히 발생하지만, 겨울철에도 드물게 발병하기도 한다.
 바이러스는 감염된 환자의 대변이나 호흡기 분비물(침, 가래, 콧물)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고, 물집의 진물을 통해서 직접 전파될 수도 있다. 잠복기는 약 3~7일이며, 발병 1주일간이 가장 전염력이 강한 시기이다.
 임진아 울산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수족구병은 수두나 홍역 정도로 전염력이 강하진 않으나, 바이러스가 오랜 기간 생존할 수 있어 장난감이나 손잡이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도 전파가 가능하다"며 "수족구 병이 의심되면 가까운 병원에서 진료를 받거나 확산 방지를 위해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 발병 7~10일 이후 자연적으로 회복
수족구병에 노출되면 가벼운 미열과 함께 혀, 잇몸, 뺨의 안쪽 점막과 손, 발등에 빨갛게 선이 둘린 쌀알 크기의 수포성 물집이 생긴다.
 열이 나고 1~2일 뒤 구강 내 통증성 물집이 발생하는데, 이들은 작고 붉은 반점으로 시작해 물집이 되고 때때로 궤양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혀, 잇몸, 뺨의 안쪽에 위치, 목구멍에 위치해 삼키는 것이 힘들어 침을 흘리고 음식을 못 먹는다. 이 발진은 1주일 정도 지나면 대부분 호전된다.
 이처럼 증상 발생 후 7~10일 이후 자연적으로 회복하는 것이 대부분으로 가벼운 감기와 유사한 증상으로 끝나기 때문에 꼭 진료를 봐야 되는 건 아니지만, 발진과 함께 열이 지속되면 다른 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하다.


 특히 신경계 합병증, 신경원성 폐부종, 폐출혈 등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수족구병을 진단받은 영·유아가 고열이 지속되면서 구토, 무기력증, 호흡곤란, 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 합병증을 의심해 빨리 진료를 받아야 한다.
 수족구병은 일주일 안에 치료 없이도 호전될 수 있는 가벼운 질병이지만, 뇌수막염 같은 합병증이 동반될 경우에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예방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어린아이들에게서는 입에 수포가 생기는 경우 물을 삼키거나 음식을 섭취하기 어렵기 때문에 쉽게 탈수가 올 수 있고, 잘 먹지 못해 소변이 줄거나 지나치게 처지는 경우 병원의 진료를 보는 것을 권장한다.
 임 전문의는 "일주일 정도가 지나면 자연스레 호전이 되기도 하나 발병 1주일간이 가장 전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많이 모여있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에서 수족구병이 발생하면 되도록 집에서 쉬게 하는 것이 좋다. 어쩔수 없는 경우에는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발병 1주일 정도 어린이집 등 쉬게 해야
현재까지 수족구병에 대한 예방 백신은 없다. 결국 외출 후 기본적인 손씻기, 양치질, 물끓여 마시기 등 개인 위생 관리에 철저함만이 수족구병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수족구병은 주로 장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대변 또는 침, 가래, 콧물이나 물집의 진물을 통해서 사람들 사이의 접촉을 통해 전파가 되므로 기본적인 손씻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족구병이 의심이 되면 바로 병원에 내원해 진료를 받고, 다른 아이들에게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발병 후 1주일 정도는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에 가지 않고 집에 있도록 해야 한다.
 임 전문의는 "특히 아이들에게 바깥 활동 후 식사 전후 꼭 손씻기를 통해 수족구병도 예방하고 건강한 습관도 기를 수 있게 도와 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더불어 어른들도 아이들 기저귀를 갈고 난 뒤에는 꼭 손을 씻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리=이동욱기자 usldu@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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