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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내버스업계가 버스 요금을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에 대한 서비스 질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울산은 다른 대도시처럼 지하철이나, 경전철이 있는 것도 아니다. 유일하게 시민들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 버스다.
 하지만 버스를 탈 수 밖에 없는 구조에도 불구하고, 이용률 저조 등 시민들에게 선택받지 못하고 있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시내버스. 상반기 기준 울산시에 접수된 불편민원은 총 474건. 이중 불친절 67건, 무정차 160건, 난폭운전 52건이 접수됐다.

 일부 기사들은 어르신들이 승차 직후 몸을 가누지 못하거나 요금을 내는 동작이 더디다 싶으면 짜증을 내는가 하면, 승객이 자리에 앉지 못한 상황에서 급출발 하는 등 목소리를 높여 욕설을 하고 몰아 붙이며, 무정차와 난폭운전을 강행하기 일수라는 게 시민들의 말이다.
 시민들을 손님으로 대하는 시내버스 기사들의 자세는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친절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이 같은 일은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이라면 한번쯤 겪어 봤거나, 상황을 목격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귀찮아서 참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다반사로, 신고 건수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은 버스의 편의성이 높아지고, 보다 친절해지기를 원할 것이다. 현 상황을 풀어가기 위한 열쇠는 버스업계가 지고 있다. 시민들이 원하는 발이 되기 위해서 먼저 친절해지자. 그러면 버스를 외면해왔던 시민들이 다시 돌아올 것이고, 돌아오는 시민들로 하여금 버스업계는 다시 전성기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동시에 영업이익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고, 버스 이용 요금을 높이지 않아도 구성원들에게 돌아가는 인센티브 등은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도 있을 것이다.

 게다가 친절한 버스에 돌아오는 시민들의 인심까지 얻게 된다면, 버스업계는 재정난 탈출 뿐만 아니라 울산의 자랑이 될 것이다. 앞으로 울산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버스가 좀 더 친절해져, 현 상황을 풀어나갈 수 있길 기대해본다. 그렇게 되면 버스업계는 더이상 열악한 형편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무림을 안쳐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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