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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회 울산신문사장배 어린이 바둑대회'가 30일 신정고등학교 청솔관에서 열린 가운데 참가 선수들이 열띤 바둑전을 펼치고 있다. 노화정기자 usnhj@ulsanpress.net


지난 30일 울산 남구 신정고등학교 청솔관에서 제7회 울산신문사장배 어린이 바둑대회가 열렸다. 늦여름 더위에도 불구하고 참가자 및 가족 1,000여명은 아침 일찍부터 대회장에 모였고 들뜬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바둑돌을 쥐고 신중하게 한수 한수 두는 샛별부와 유치부부터 어린이 유단자부, 중·고등부의 경기까지 나이와 경력은 차이날 지라도 바둑 대국을 진행해 나가는 눈빛과 열정은 진지했고 전혀 차이가 없었다. 첫 승리를 거두고 엄마에게 달려가는 아이부터 대회 참가는 했지만 출전을 거부(?)하는 아이까지 바둑 꿈나무들의 늦여름 더위만큼이나 뜨거웠던 대회 현장을 들여다본다. 편집자


▲ 바둑판 위로 참가 학생들의 손이 분주히 오가고 있다.
제7회 울산신문사장배 어린이 바둑대회가 열린 30일 오전 울산 남구 신정고등학교 체육관을 찾은 바둑 꿈나무 참가자들과 학부모들은 경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뜬 모습이었다.
 경기시작을 기다리는 동안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대회에 참가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고, 격려의 말을 건네면서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민지(10)양의 아버지 김인호(42)씨는 대회 시작을 기다리는 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경쟁을 통해 배울수 있는 것도 많지만 대회 결과와 상관없이 민지가 대회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인호씨는 "민지가 바둑을 배우기 시작한 지 6개월 가량 됐다"며 "대회 입상보다는 바둑에 흥미를 느끼고 대국하는 동안 집중력을 보이는 모습이 너무 기특하다.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울산신문사 임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 "엄마, 첫 경기 이겼어요!"
이날 예선 1차전 경기가 끝난 직후 엄마에게 환하게 웃으며 달려가는 김래원(8)군.
 첫 경기에서 이긴 흥분에 얼굴이 상기된 김군은 "엄마 나 이겼어"라며 제일 먼저 달려가 기쁜 소식을 전하는 모습에 관중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어머니 안선영(37)씨는 "바둑을 배운 지 4개월째 되어간다. 처음 배울 때 래원이가 너무 좋아했다"며 "어릴적부터 바둑을 배우면 심성과 암기력이 좋아진다고 들었다. 이번 대회 참가가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 대회 최연소 참가자 박은혁군
이번 대회 최연소 참가자는 유치부에 출전한 박은혁(6)군이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바둑돌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둔 박군은 예선 리그경기를 2승 1패로 끝내 2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박 군의 어머니는 "바둑판에서 아이의 눈빛을 보면 마치 유단자 간 경기를 치르는 듯 집중하는 모습이 대견스럽다"며 "바둑을 배운 후 유치원에서 다른 원아들과 달리 암기력과 수리력 등이 뛰어난 것 같아 뿌듯하다" 고 말했다.

# 너무 떨려서 대회 출전 거부하기도
이날 대회장 한 구석에서는 대회 출전을 거부(?)한 한 아이가 있었는 데, 나연(7)양이었다.
 나연이의 부모는 "바둑을 배운지 2개월째 되어간다. 오빠를 따라서 바둑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마음의 준비가 안 됐는지 출전을 거부한 것 같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 권형진 프로기사와 다면기 대결
이날 대회에서 내빈으로 초대된 권형진 프로기사가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과 다면기를 펼쳐 관중들의 흥미를 끌었다.
 권 프로기사는 "작년에 이어 이번에도 어린이들과 다면기를 뒀는데 바둑을 두면서 예전에 꿈을 키우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생각난다"며 "바둑대회를 통해 울산지역에도 바둑이 활성화됐으면 좋겠고, 많은 아이들이 바둑을 통해 앞으로의 생활에 큰 도움을 받았으면 한다. 대회를 개최한 울산신문사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세홍기자 usjsh@ulsanpress.net


▲ 김기현 울산시장, 김복만 울산시교육감, 조희태 본사 사장, 한옥이 한국초등바둑연맹 울산지회장이 참가 학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 참가 학생들이 경기 기록을 긴장한 표정으로 보고 있다.

▲ 바둑대회에 참가한 학생 가족들이 체육관 2층에서 바둑전이 열리고 있는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 권형진 프로기사가 학생들의 예선전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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