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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그나마 고령화가 전국에서 가장 더디게 진행되는 '젊은 도시'다.
 전국에서 가장 늦은 2010년에 고령화사회(65세 이상 인구가 7% 이상)에 진입했고, 2014년 기준 고령화율도 8.2%로 전국(평균 13%)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여타 지역에 비해 인구 고령화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가장 젊은 인구구조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산업 현장에서는 이와 정반대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제조업이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울산지역 산업현장에서 만큼은, 고령화가 심각해 지역 경제에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최근 공개한 '울산지역 노동력의 연령 구성 변화와 향후 과제' 라는 연구보고서에서 확인됐다. 보고서는 울산의 근로자 연령대가 과거 20∼40대 중심에서 40∼60대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지역 제조업 현장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생산성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과거 1998년 IMF 전 만해도 울산 산업계는 20~40대가 높은 분포도를 그렸다. 그 중 30대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그런데, 2014년에는 30~50대가 다수를 이루는 구조로 변화했다. 특히 50대 이상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늘고 있어, 노동력 고령화를 심화시키는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지역의 노동력 고령화는 생산성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물론, 인구구조 변화가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게 사실이다. 체력저하로 생산성 감소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견해가 있는 반면에, 숙련도와 노하우 증대가 오히려 생산성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울산지역 총생산(GRDP)이 갈수록 둔화하고 있는 것을 놓고 봐도, 관계가 없다고 할 수는 없는 상황. 울산 GRDP 증가율은 지난 2011년 9.4%, 2012년 3%에서 2013년 -3.4%로 마이너스 전환됐다. 산업현장의 고령화는 도시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예사로이 볼 게 아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해답을 찾아야 하는 게 우리의 몫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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