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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 6월 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21차례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지만, 결국 타협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결국 노조는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쟁의발생을 결의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남은 수순은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신청을 하고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질 경우 파업 찬반투표를 거쳐 합법적인 파업을 할 수 있다.

 노사는 올해 초부터 사사건건 부딪혔다. 임금체계를 개선하겠다며 위원회를 꾸리고 함께 상생하는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는가 싶었지만 통상임금 문제로 이견을 보였고, 결국 어떤 사항도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사측은 '안티 현대' 정서가 더 짙게 깔릴까 전전긍긍이지만 노조는 결국 회사 이미지 쇄신보다는 당장 '밥그릇' 싸움을 택했다. 인터넷 상에는 이미 현대·기아차를 '흉기차'라며 조롱하는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수입차와 단순 비교하기도 하고, 일부 자동차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성능과 가격을 꼼꼼하게 비난하는 글을 올리기도 한다. 현대차의 산실인 울산에 최근 독일 수입차의 AS센터를 갖춘 초대형 매장이 들어선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장경쟁 체계에서 지금까지 현대차의 독주가 비정상적이었지만 최근 들어 빠르게 잠식당하고 있는 점유률은 현재 현대차의 위치를 정확하게 가늠할 수 있는 바로 미터다. 주변에서도 벌써 수입차를 구입하는 지인들이 늘고 있다. 한 지인은 대놓고 말한다. "현대차 사면 바보"라고.

 자신의 취향에 맞춘 선택을 하는 수입차 오너들도 있지만 몇몇은 "파업하는 꼴 보기 싫어 수입차 산다"는 극단적인 안티도 생기고 있다. 대기업의 임금체계 시스템을 한 개인이 단순 평가할 수는 없다. 지금까지 세월동안 회사의 발전과 한 괘를 이루면서 고착되고, 그 과정에서 나름 최적화된 유기적인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현대차 생산근로자들의 평균 임금은 이미 객관적인 평가 대상의 범주를 넘어섰다는데 부정적인 사회적 시각이 고정돼 있다. 그런데도 노조는 회사의 위기에 아랑곳 없이 "더 달라"는 요구만 하는 셈이다.
 사회 생활 14년에 현대차만 3대를 구입했다. 기자에게 "다음에도 현대차를 구입하겠느냐"고 누가 묻는다면 답은 "아니올시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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