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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 2018년 착공 2020년 준공 목표 행자부에 타당성 조사 의뢰
현재 공사중인 율리~삼동구간 연계 역세권 개발사업 등 박차 기대


개발 잠재성이 풍부한 울산의 변방인 울주군 서부권과 남부권을 아우르는 도로망 구축이 본격 추진된다.

 울주군이 최근 행정자치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한 KTX역세권~삼동 하잠 간 계획도로 개설은 울산시가 공사 중인 율리~삼동 간 도로구간과 연계된, 서부권과 남부권을 연결하는 중심축이라는 점에서 두동·두서·삼동 등 서부 6개 읍·면 주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울주 서부권은 KTX시대가 열린 이후 역세권 개발수립과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 영남알프스 산악자원을 활용한 관광단지 추진 등이 잇따라 진행되고 있는 반면, 이와 관련한 연계 도로망은 절대적으로 미비하다.

# 2008년 계획도로 지정 후 흐지부지
울주군은 KTX울산역~삼동 하잠(중로1-301호선) 간 계획도로 개설을 위해 8월 중순께 행자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고 31일 밝혔다. KTX울산역이 들어선 언양읍 구수리 866에서 하잠리 952의 2 삼동면사무소 일대까지 2.82㎞의 새 도로(너비 11.5m·왕복 2차로)를 개설하는 것으로, 울산시가 지난 2008년 8월 계획도로로 지정한 구간이다.

 해당 도로구간은 도로법 개정(국도의 지선제도 도입) 이후 울산역을 2012년 12월 제2종 물류거점지로 지정한 국토교통부가 왕복 4차로 지선국도 승격에 나섰지만, 기획재정부가 신규사업 투자에 난색을 표하면서 사업 추진이 흐지부지됐다.

 기재부는 지난 2월 국토부에 국가재정 운영계획상 사회간접자본(SOC)의 투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 기존 계속사업 완공 위주로 투자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해당 구간의 지선국도 지정은 시기상조로, 중장기 계획안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었다.

 울주군에 따르면 터널(2곳)과 교량(2곳) 등이 포함된 KTX울산~삼동 하잠 간 도로개설은 울산의 최대 현안사업 중 하나다. 군은 행자부의 타당성 조사에서 적정한 것으로 판단되면, 내년 하반기 중앙투자심사를 거쳐 같은 해 4월부터 1년 간 기본 및 실시설계에 들어갈 계획이다.

 타당성 조사는 행자부가 지정한 지방행정연구원이 1년 간 맡을 예정이며, 군 측은 지난 4월 1회 추경에서 용역비 1억 원을 확보했다.

# 울주군 신청사 접근·문수IC 진입 원활
울주군이 행자부에 제출한 타당성 조사 의뢰서에는 용지보상은 2017년 1월부터다. 이어 다음 해 1월 공사 착공에 들어가 2020년 12월 도로 준공을 계획하고 있다.

 총사업비는 740억 원(추산)으로, 군 측은 해당도로가 울산시 도시계획도로라는 점에서 지자체 자체재원(시비와 군비 매칭)으로 사업을 시행할 계획으로 시에 협조를 요청했다.

 군 측은 새 도로가 생기면 연계성이 부족한 서부권과 남부권 간 도로연결망 구축으로 울산~언양 간 상습 교통체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2017년 10월 율리 군 청사 이전 후 서부권 주민들의 청사 접근성도 한층 원활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우회도로망 구축으로 경부고속도로 및 국도 24호선 통행량 분산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도로가 개통돼 울산시가 건설 중인 율리~삼동 간 도로와 연결되면, 울산역에서 교통혼잡지역인 국도 24호선인 범서를 거치지 않고 울산~부산 간 국도 7호선인 문수IC까지 연결하는 새로운 도로망이 생긴다.

 군 관계자는 "군 청사 이전에 맞춰 서부권 주민들의 행정서비스 제공과 지역 간 연계 발전을 위해 KTX역세권~삼동 하잠 간 도로개설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 사업 추진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 시, 당정협의회서 지선국도 승격 모색
울산시도 서부권 발전을 위해 열악한 이 지역의 도로망 확충이 화급을 다툰다는 데 공감하고 9월 중으로 열리는 시·새누리당 당정협의회에서 사업순위에서 밀려난 지선국도 승격을 집중 거론한다는 방침이다. 지선국도로 승격하면 사업비는 전액 국비로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이 경우 정부가 부담하는 도로의 개설비용은 1,450억 원(왕복 4차로)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서부 6개 읍·면 주민들은 KTX울산역~삼동 하잠 간 도로개설은 서부권 발전을 위해 시급히 해결할 당면 과제로 지적해 왔다.

 서부권 주민들은 "울산시와 군이 개발 잠재력이 높은 서부권 지역에 역세권 개발사업이 본격 윤곽을 드러내는 향후 2~3년을 기점으로 서부권의 인구는 크게 증가하면서 언양을 중심으로 울산의 새로운 도심권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서부권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서라도 열악한 이 지역의 도로난 해소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 정두은기자 jde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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