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단식 다이어트 '음식 중독' 부작용
무리한 단식 다이어트 '음식 중독' 부작용
  • 울산신문
  • 승인 2015.09.02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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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공급·포만감 조절하는 항상성 시스템 무너져 폭식·굶기 반복
뇌 미성숙 된 청소년기 특히 더 해로워…증상 발견시 조기 치료 중요
▲ 김시연 청소년기자(학성여고2)

살은 자꾸 찌고 운동할 시간은 없으니까 그냥 굶는 거죠. 친구들과 다이어트 내기를 하면서 먹고 싶은 게 있어도 참아요. - A군(고2)
 아침 조금 먹고 저녁은 안 먹고 밤엔 파워워킹을 해요. 배도 고프고 운동도 귀찮지만 몸무게가 줄었을 때 성취감? 그런 게 좋아요. - B양(고1)


 날씬한 몸매를 위한 다이어트는 학생들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새 학기를 앞두고 겨울철 '바짝'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학생들이 많다. 이들 대부분은 식사를 거르는 극단적인 방식이다.
 문제는 이런 '굶는' 다이어트가 과식과 폭식이라는 '음식 중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다이어트로 심하게 식욕을 억제할 경우엔 이런 연결체계에 왜곡이 생긴다.
 예를 들면 보통 사람은 배가 고프면 위에서 그렐린과 같은 식욕 촉진 호르몬이 분비되고 이것이 측좌핵을 거쳐 식욕조절센터인 뇌 시상하부에 도달해 음식을 먹게 된다.
 반대로 배가 부르면 내장지방에서 분비된 렙틴이 뇌로 가서 먹는 것을 멈춘다.
 이것이 영양공급과 포만감을 조절하는 '항상성' 기전이다.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반복하는 사람은 이런 과정을 무시한 채 불규칙하게 굶거나 고열량 음식을 섭취하는 행위를 반복한다.
 이런 행동으로 인해 결국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시스템이 망가져 버린다. 뇌가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이처럼 굶는 다이어트가 특히 해로운 이유다.
 청소년기의 음식 중독은 성인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뇌 보상체계가 영구적으로 변하기 전에 조기 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습관적으로 음식섭취를 조절하지 못하거나 일부러 구토를 하는 증상을 보인다면 조기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심한 상태로 진행하기 전에 회복할 수 있다.
 치료는 식사습관을 회복하고 체중에 대한 집착을 완화시키는 데 초점을 둔다. 폭식이 심해 음식중독 특성을 보인다면 중독치료의 기법을 활용하기도 한다.


 그 중 '단서 노출반응 방지'라는 훈련이 있다.
 특정 조건에서 자동화된 폭식행동 습관을 없애는 훈련인데 음식을 보는 순간 반사적으로 폭식을 하는 사람에게 참는 연습을 통해 음식을 조절하는 힘을 기르게 하는 것이다.
 폭식 증상을 조절하지 못하는 심한 경우엔 약물치료도 시도된다.
 무엇보다 힘든 감정이나 스트레스를 음식으로만 해소하려는 습관을 바꿔야 한다.
 고칼로리 음식을 감정의 도피처로 삼는 사람들이 많은데, 음식이 줄 수 있는 보상의 한계를 명확히 깨달아야 한다는 뜻이다.
 올해 겨울에는 자신의 감정을 잘 살피고, 감정을 다스리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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