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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9월 12 서울에서 열린 한국관광학회 제23대 회장 출범식에 참석하여 UNWTO 울산 세계산악관광회의를 홍보하자, 관광학계의 한 교수로부터 울산의 '산악관광회의 유치'와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질문의 요지는 관광자원이 제대로 없다고 판단되는 울산이 어떻게 세계관광기구의 산악관광회의를 유치하게 되었냐는 것이었다.
 순간 울산의 관광을 바라보는 외지인들의 감출 수 없는 시각을 느낄 수 있었다. 2013년과 2014년 울산 방문 관광객들에게 울산의 도시이미지 관련 조사를 한 적이 있다. 조사를 통해 응답자 대부분이 울산을 방문하기 전 '산업도시' 이미지를 공통으로 떠올렸지만, 실제 방문 후에는 이 같은 응답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 든 점을 알 수 있었다. 대신 산악관광도시, 생태관광도시, 해양관광도시(고래도시 포함)라는 응답이 늘어난 점도 말이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최근 울산 관광의 현주소를 엿볼 수 있다. 울산시청 관광과에 마케팅팀이 만들어진 것은 2012년이고, 올해 관광과가 관광진흥과로 재편되면서 관광홍보에 더욱 힘을 싣고 있어서 앞으로가 기대된다.
 현재까지가 울산의 관광 인프라를 갖추기 위한 준비기였다고 보고, 앞으로 국립산업기술박물관, 울산전시컨벤션센터, 강동관광단지 등이 제대로 개발된다면 울산은 산업도시가 아니라 관광도시로 도약하게 될 것이다.
 2012년부터 울산이 주도해 조직한 세계알프스도시협의회는 알프스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산을 보유하고 있는 도시들이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알프스하면 하이디가 연상되는 스위스는 물론이고 일본 알프스, 중국 알프스, 뉴질랜드 알프스 등 울산을 포함한 5개 도시가 회원이다.
 이와 관련, 울산이 몇 년간의 노력의 결실로 세계관광기구(UNWTO)가 주최하는 '2015 산악관광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은 영남알프스를 비롯해 산업관광, 생태관광, 해양관광, 문화관광 등 관광자원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여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관광 후발도시라 여겨지던 울산이 이처럼 다른 도시들보다 먼저 UNWTO 산악관광회의를 유치함으로써 전 세계 산악관광인 뿐만 아니라 관광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을 있게 된 것이다.
 이는 그동안 국내 관광객이 주를 이루었지만 향후 외국인 관광객들이 울산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해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실시한 결과가 될 것이다.

 때맞춰 조성된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가 한 축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갖춰야 할 부분은 아직도 남아있다. 물론 1차 계획만 조성됐고 향후 3차까지 진행돼야 완공되지만, 내년에 개최되는 세계산악영화제를 치르기 위해 금년에 프레세계산악영화제 상영 장소로 활용하면서 세계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을 점검할 수 있었는지부터 철저하게 검토해야 성공적인 대회가 될 것이다.
 UNWTO 산악관광회의를 개최함으로써 영남알프스가 세계의 산악관광지로서 자리매김하려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은 영남알프스가 울산만의 자원이 아니라는 점이다. 울산중추도시생활권의 선도사업으로 영남알프스 마운틴탑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남은 2년(2016~2017) 동안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인접지역인 경남 밀양과 양산, 경북 경주와 청도 등에서 영남알프스 둘레길 전 구간 개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한 울산에서 영남알프스 산행을 시작했지만, 경남이나 경북의 다른 지역으로 하산하기 위해서는 영남알프스 지역을 순환하는 영남알프스 시티투어가 운영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지리산권관광협의회와 같은 양보를 마다하지 않는 끈끈한 협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다시 한 번 세계산악관광회의 울산 개최가 향후 울산 관광의 획기적인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되어 준 것에 대해 울산 관광인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성공적인 개최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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