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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병재 청소년기자(학성고1)
정부가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전환 방침을 발표하고 대학을 중심으로 집필거부, 국정화 반대 성명 등이 이루어지면서 찬반논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논쟁은 청년층과 중·노년층간의 세대갈등 양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정부가 한국사교과서 발행 체제를 검정에서 국정으로 전환하는 행정예고를 한 이후 역사학과, 역사교육학과 등 집필진으로 참여해야 할 교수들이 연세대를 시작으로 고려대, 경희대, 한국외대, 중앙대, 서울시립대 등 서울 주요 대학들과 국립대인 부산대, 충북대에서 집필 거부 성명서를 제출했다.


 이처럼 대학 교수들의 잇따른 집필 거부 발표와 함께 대학생들도 국정화 반대 대자보를 게시판에 붙이거나 학생들의 서명을 받는 등 행동에 나섰다.
 이 외에도 각 대학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비판성명을 내거나 학생들의 국정화 철회 서명을 받는 등 대학가의 반발 움직임이 거세다.
 그 중 한양대, 한국외대 총학생회는 교과서 국정화 관련 비판 성명을 냈고,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사교과서를 국정화하는 것은 시대 역행적 시도라고 비판했다.
 또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9개 대학은 정부가 중학교 역사·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결정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는 내용의 연대 서명운동을 진행해 이를 교육부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대학가를 중심으로 한 국정화 반대 움직임은 세대 갈등 양상까지 띄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갤럽이 1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29세 청년층에선 반대가 66%로 찬성보다 많은 반면 60세 이상 노년층에선 찬성이 61%였다.
 교육계 내에서도 한국사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싼 세대간의 찬반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중등교장 퇴직자단체 서울중등교장평생동지회는 한국사교과서 국정화를 지지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반면 예비교사들인 역사교육과 학생들은 같은 시각 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다들 우리 아이와 국가의 미래를 위해 국정교과서를 찬성하고 반대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학생과 학부모는 애꿎은 희생자가 될까봐 불안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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