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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농성 조합원들은 본관 앞 사내 도로까지 승용차로 가로막는 등 그야말로 회사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어떻게 노사합의 내용에 따라 지급한 성과금을 두고 반발해 집단행동을 할 수 있는가. 이럴 바에 해마다 하는 노사 임금협상은 지금이라도 당장 그만두어야 한다. 협의 사항을 이행하자고 합의를 했으면 의당 지켜야 마땅하다. 그런데도 이를 빌미로 잔업거부 등 부분파업을 하고, 폭력행위까지 한다면 이는 법치국가의 국민이기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현대차는 지금 전선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원화환율 인상에다 고유가, 고임금 등으로 지금까지 이룩한 경쟁력을 고스란히 빼앗길 처지에 놓여 있다. 이 같은 도전은 지난해 매출과 수출현장에서도 벌써 확인되고 있다. 동급 배기량 기준으로 일본 자동차 가격을 현대차가 추월하고 있는 양상이다. 어디 그 뿐인가. 중국의 도전은 상상을 초월할 속도로 우리 자동차산업을 압박해 들어오고 있다. 모두가 살얼음판이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신년사에서 전례 없던 톤으로 긴축경영을 선언하고 나선 것 역시 이런 위기감에 기초한 생존전략이다. 그런데도 노조만이 언제까지 생트집을 부릴 것인가. 회사가 살아야 노조도 있고, 생산목표를 달성해야 두둑한 임금도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일이다. 지금 이 땅에는 석· 박사 학위를 갖고도 최저 생계비마저 벌지 못하는 실업자가 넘쳐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