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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양산 35호 국도 인근 울주군 삼남면 방기리 359-1 일대 잡종지 수천여㎡에 인근 공장 생산라인에서 철거한 폐스텐 및 폐알루미늄 등 고철 폐기물이 가득 쌓인 채 수개월째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ulsanpress.net

시계인 울산~양산 간 국도변 잡종지 수천여 ㎡에 인근 공장에서 철거한 고철 등 폐기물 무더기가 수개월째 방치돼 말썽을 빚고 있다.


 폐기물 중에는 성분미상의 화공약품도 뒤섞여 있어 토양 오염마저 우려되고 있다.
 25일 오후 취재진이 찾아간 울산 ~양산 35호 국도 주변인 울주군 삼남면 방기리 359의 1 일대.
 잡종지인 이곳 4만1,000여㎡ 중 3,300여 ㎡에 폐스텐과 폐알루미늄 등 폐기물이 잔뜩 쌓여 있었다.
 폐기물은 지난 6월부터 모 업체의 공장 생산라인에서 철거한 것으로, 수개월째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었다.
 특히 이들 폐기물에는 성분이 알려지지 않은 화공약품(찌꺼기)도 다량으로 섞여 있어 유사시 토양오염으로 이어질 우려가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인근 PDP 공장라인 철거과정에서 나온 일부가 반출된 것인데, 독성 폐기물이라는 점에서 주변 토양 오염이 극히 우려되는 실정이다.


 주민 A씨는 "TV 브라운관 생산 공정에 사용하는 화공약품이라는 점에서 이 상태로 장기간 방치할 경우 침출수 유출 등에 따른 토양오염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취재 결과, 이들 폐기물은 경북 김천에서 고철을 수집하는 모 업체 측이 고철을 처분하기 앞서 임의로 잡종지인 나대지에다 장기간 쌓아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역 주민들은 "마치 거대한 폐기물공장이 마을 주변에 흉물스럽게 들어선 것 같다"면서 "수개월 동안 버젓이 이 같은 일이 벌어졌지만, 환경당국은 도대체 뭘 했는 지 의문스럽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곳 일부 잡종지에는 지난 해 포클레인으로 파헤쳐진 뒤 일반 가정용 식탁 크기의 거대한 돌무더기들이 무더기로 묻힌 것으로 알려졌다.


 울주군은 이날 주민 신고를 받고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군 측은 고철이 쌓여있는 잡종지 면적이 폐기물관리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2,000㎡를 초과하는 것으로 드러나자 행위자를 불러 폐기물을 장기간 방치한 경위 등에 대해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잡종지에 고철 등을 쌓아둘 경우 2,000㎡ 이상은 폐기물관리법 규정에 의거 관할 지자체에 신고하도록 돼 있다.
 군 관계자는 "쌓아둔 폐기물 내용 등에 대한 조사를 거쳐 조만간 행위자를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두은기자 jde03@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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