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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경기 사상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 사내 협력업체 대표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비단 이 사고 뿐 아니라 지난 달 한 하청업체 총무가 자살을 하는 등 원청과 하청의 고질적인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전 사내협력업체 대표들로 구성된 대책위원회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주장을 하며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기성 단가와 책정 기준을 공개하라"며 문제를 제기했지만 현대중공업 측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판결을 받았고 전혀 하자가 없다는 입장이다.

 물론 법적으로는 하자가 없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와 대표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이르게 됐다. 그 중 B 대표는 현재 현대중공업이라는 대기업을 상대로 2년 째 재판을 진행 중이다. 이 재판에서는 현대중공업의 말대로 1심과 2심에서 모두 현대중공업이 승소했다.

 B 대표는 대법원에 상고를 준비하고 있으며 고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A 대표가 목숨을 끊는 일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말을 전했다. 이들은 한때 현대중공업에 몸을 담았던 사람들이지만 이제는 더이상 쉬쉬하지 않겠다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중공업 역시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이 문제를 더이상 외면해선 안된다. 그 와중에 울산에서 처음으로 하청업체 근로자의 임금체불을 예방하기 위해 대기업과 고용노동부가 함께 대책기구를 마련했다. 이제는 진실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기성금 문제에 대해서도 원만히 해결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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