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종갓집 울산 중구가 과거를 되살려 중구만의 '정체성' 찾기에 나서며 원도심 부활을 넘어 종갓집으로서의 면모를 다잡고 있다.

종갓집 울산 중구가 과거를 되살려 중구만의 '정체성' 찾기에 나서며 원도심 부활을 넘어 종갓집으로서의 면모를 다잡고 있다. 중구는 최근 5년여 동안 원도심 내 인프라 구축에 행정력을 쏟으며, 특히 '문화'를 매개로 한 원도심 부활에 주력했다. 문화의 거리와 문화의 전당, 큐빅광장, 거리공연 등 다양한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며 문화를 접목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다. 과거 도시의 중심이었던 지역이 쇠퇴나 슬럼화 등의 변화를 겪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단계다. 울산의 원도심인 중구도 마찬가지다. 90년대 말부터 십수년간 변화의 물결 속에서 사람들의 발길이 자연히 줄어들면서 쇠퇴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유동인구가 늘고 사람들의 발길이 부쩍 잦아들면서 거리 곳곳은 불빛들로 가득 차고 생기 넘치는 거리로 돌아왔다. 상권도 덩달아 되살아났다. 문화도시를 추구하는 중구만의 특색이 묻어난 문화의 거리는 이제 사람들이 찾고 싶은 공간으로 변모했다. 중구 원도심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또 다른 변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몇년간 태동기를 거쳤다면 이젠 화려한 비상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지역 내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유·무형의 문화자산을 이용해 '역사'를 입힌 관광콘텐츠 사업에 힘을 쏟고 있으며, '관광도시'로서의 또 다른 부활의 날개를 펴고 있다.


종갓집으로 정체성 찾기 행정력 집중
문화 입고 거리 활기 상권도 되살아나
유·무형 문화자산 재정비 아이템 확장
6개 '골목길 투어' 모락모락 추억 여행
지역 최초 야시장 개설 또다른 활력 선사



▲ 병영성 역사탐방로.
# 병영성·가학루 복원
원도심은 기존 '역사'란 문화자산에 복원이란 옷을 입혀 관광콘텐츠화를 통해 문화도시를 넘어 관광거점 도시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중구 지역 구석구석에는 문화도시가 갖춰야 할 여건들이 있다. 병영성, 울산동헌, 울산왜성, 외솔 최현배 선생 생가 등이 대표적인 역사적 자산이다.
 이 중 병영성 복원 사업은 원도심의 정체성을 찾는 중요한 기점이자 문화관광 아이템을 확장시킬 절호의 기회다.
 특히 복원 사업 중 하나인 경상좌도병영성 동문 복원이 내년부터 본격화되면서 역사를 접목한 관광도시로의 비상이 기대된다.


 중구는 오는 2017년 병영성 축성 600주년에 맞춰 문화재청과 함께 병영성의 체성 정비와 동문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울산과학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병영성 전역을 대상으로 동문고증 및 기초설계안 제시, 정비방안 및 활용계획 등의 용역을 마치고 본격적인 병영성 복원에 힘을 쏟고 있다.
 역사적 가치를 지닌 문화자산의 복원을 통해 관광을 덧입힌 관광콘텐츠 사업도 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된다.
 병영성 복원을 중심으로 한 6개의 성곽을 잇는 관광자원화사업이 그것인데, 중구는 이를 바탕으로 '캐슬시티'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문은 병영성의 대표적인 새 랜드마크뿐 아니라 태화강 하구와 동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역할도 겸할 것으로 기대되며, 병영성 복원과 울산읍성 옛길 정비 등을 통한 역사문화 탐방길 조성 등으로 관광상품화에도 한층 다가서고 있다.


 울산의 옛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울산동헌의 재정비도 원도심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1981년 고증없이 복원된 바 있는 가학루는 울산 역사의 중심인 원도심의 전통성을 부각하고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자 정확한 고증을 거쳐 원래 모습을 찾는다. 서울대 박물관이 소장한 1,300여 점의 일제강점기 사진 자료를 토대로 옛 가학루의 모습을 원형에 가깝게 복원작업이 한창인데, 이를 온전히 살려낸다면 울산 동헌과 이 일대는 울산의 새로운 명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학루가 복원되는 등 울산 동헌이 새롭게 단장되면 향후 시민들의 쉼터는 물론 청소년들의 귀중한 역사체험 탐방 코스로 활용, 문화관광도시에 걸맞는 인프라를 구축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시민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는 시계탑.
# 도시경관사업 '학성르네상스' 프로젝트 기대
울산 출신의 30대 이상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학성공원에서 펼쳐지는 사생대회에 나간 경험이 있을 정도로 학성공원은 1990년대까지 울산 최고의 공원으로 소풍과 사생대회 장소로 명성을 떨쳤다. 매년 벚꽃장관을 연출하는 만큼 시민의 휴식처로 손꼽혔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슬럼화가 가속돼 현재 폐가 등 흉물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으로, 원도심 활성화를 가로막는 장애물 중 하나였다.


 이런 학성공원이 조만간 대대적인 변화의 물결을 맞게 된다.
 울산 최초의 공원이자 정유재란 때의 격전지인 학성공원을 울산의 역사·교육적 장소로 재탄생 시켜 랜드마크화 하는 '학성르네상스 사업'이 그것이다.
 공원 인근의 충의사와 구강서원, 학성새벽시장, 가구거리, 구울산역터, 태화강 둔치 등을 활용해 인근 광장에 '이미지텔링 광장'을 조성하는 것인데, 울산역사를 주제로 한 역사테마 교육광장으로 활용할 예정으로 원도심과 연계한 또 다른 거점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학성공원 주차장을 '생태주차장형 팝업광장'으로 활용해, 과거 학성공원 일대에서 이뤄진 백일장이나 소풍 등 추억의 옛 사진을 전시하는 사진전을 열거나 인근 가구거리와 연계한 플리마켓도 열릴 것으로 보여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선사한다.
 
# 기존 원도심도 재정비, 야시장 조성 등 활기
중구 중앙동 원도심은 H자의 문화의 거리가 형성돼 있다. 이 거리는 과거도 현재에도 거리를 거닐며 각종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울산을 대표하는 곳이다.
 1990년 이후 쇠퇴의 길을 걷던 이 거리가 문화를 입고 다시 활성화되기 시작한 건 불과 5년 남짓이다.
 문화의 거리는 2009년 정부의 문화관광형시장 육성 사업에 선정돼 디자인거리조성사업을 펼치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알렸다.
 거리는 각종 갤러리, 화실, 공연장, 문화교실 등이 자리잡으며 울산에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대표 거리로 자연스럽게 시민들의 머릿속에 각인됐다.


▲ 벤치마킹 사례가 끊이지 않는 아케이드 거리.
 볼거리 뿐만 아니라 젊은층 사이에 알음알음 소문이 날 정도로 맛집도 생겨나면서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앞으로는 원도심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는 골목길 투어도 선보인다.
 가칭 '종갓집路'는 역사탐방, 산업문화, 패션문화, 생활문화, 음식문화, 근대예술탐방로 등 저마다의 특징을 가진 6개의 골목길이 원도심의 숨은 옛 이야기를 들여준다.
 6개 골목길은 유적지를 비롯해 근대 건물, 상가, 목욕탕, 극장, 시장 등 원도심에 소재하고 있는 근현대 건물을 중심으로 역사성을 부각시켜 도시관광 체계의 중심에 선다.


 올해 새롭게 조성한 시계탑도 원도심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으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시계탑 상부는 1912년 이곳이 철도역이 있었던 역사성과 장소성을 고려해, 6량 규모의 모형 기관차를 설치됐다. 매시간 정각 때마다 증기를 뿜고 기적을 울리며 시계탑을 한 바퀴 도는 등 시민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120여 개의 LED조명은 문화의거리 주변 환경과 어우러져 멋진 야경을 선사하고 있다.
 게다가 골칫거리로 전락했던 원도심의 대형 빈 건물들도 속속 주인을 찾으면서 원도심 상권활성화가 한층 탄력을 받을 예정이다.


 수년간 방치됐던 구 삼성생명 건물에는 조만간 주거복합 오피스텔(323세대)이 들어설 예정으로 원도심에 한층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하 6층, 지상 20층 규모의 오피스텔을 건립할 계획인데 거주공간 뿐 아니라 1~4층 근린생활시설을 활용, 음식점과 체육시설, 대형 클럽 등의 입점할 것으로 예상돼 젊은 층 유입에 한 몫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근 중앙전통시장에는 울산 최초로 상설야시장이 들어서게 돼 젊은 상인 육성 등 일자리 창출은 물론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해 원도심에 또 다른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동욱기자 usldu@ulsanpress.net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