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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빛 옷으로 물든 가을이면 억새 구경으로 발디딜 틈이 없는 간월재.
# 간월산공룡능선과 신불산공룡능선
간월공룡능선은 바위타기가 좀 까다로운 곳이다. 로프를 잡고 바위를 올라야 할 구간이 모두 일곱 군데나 된다. 또한 로프를 타고 오르면 발을 디딜 틈도 뚝뚝 떨어져 있고 돌출 바위가 많아 까다로운 곳이다. 이 중 두 곳은 초보 산행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위험한 구간도 있고, 우회등산로가 없어 산행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은 주의를 해야 한다.
 반면 신불산공룡능선은 바위 면이 거칠고 톱날 같은 돌출부분이 있는 바위능선이다. 능선 양쪽은 높은 낭떠러지 절벽으로 돼 있어 상당히 위험한 곳이다. 그러나 어려운 구간은 처음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우회등산로도 있다.  

굽이굽이 공룡능선 바위타기 스릴만점
가을이면 은빛 억새 물결 장관 관광객 유혹
정상서 맛보는 탁트인 시야 환상적 풍경


 전망대에 올라서니 간월재가 한눈에 들어오고 많은 사람들이 간월재로 올라와 겨울의 정취를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전망대 앞에는 울산 한우리 산악회에서 세운 돌탑과 표석이 있다.
 간월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도 많은 사람의 발길이 이어진다.(간월산-0.3㎞, 배내봉-2.9㎞, 간월재-0.5㎞) 간월산장에서 전망대까지는 2시간 정도 걸린다.
 전망대에서 오른쪽 등산로를 따라 정상으로 향한다. 벌써 간월산으로 오르는 능선길 주변의 억새들은 지기 시작하고 바싹 마른 억새들이 가을바람에 일렁이고 있다. 간월산 정상까지 15분 정도 걸린다. 간월산 정상에는 각기 모양이 다른 정상석이 3개가 세워져 있다. 해발 1,083m 간월산 정상이다.

# 등산객 인기 명소
간월산 정상은 가을철이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등산객이 찾아온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막힘이 없다. 동쪽으로는 언양과 울산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멀리 동해바다까지 조망이 된다. 서쪽으로는 천황산과 재약산이 손을 뻗으면 닿을 듯이 가깝게 느껴지고, 남쪽으로는 신불산과 영축산 그 너머 시살등, 오룡산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북쪽으로는 배내봉과 간월산, 가지산, 문복산, 멀리는 경주 단석산까지 조망이 되고 지시골과 천상골, 천질바위, 간월산 자연 휴양림은 발아래에 잠겨 있다.
 낙동정맥이 이어져가는 중심. 간월산 정상에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산들을 바라보면 가슴이 탁 트이는 시원한 느낌이 든다. 누구든지 정상에 올라서지 않고서는 정상에서 느끼는 희열을 맛보지 못하리라. 구름도 잠시 쉬어간다. 정상에서의 하산과 산행을 이어가려면 방향선택을 잘 해야 할 것이다.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코스는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 중 5구간에 해당하는 달오름길로 간월재에서 배내봉까지 이어지는 4.86㎞로 3시간 코스길이다. 간월재로 가려면 올라왔던 길을 다시 돌아서 나오면 된다. 간월재로 내려선다.
 간월재로 내려가는 길은 초입을 제외하고는 나무로 만든 계단이 잘 조성돼 있어 산행하기가 참 편하다. 간월산 정상에서 간월재까지는 20여분 걸린다. 쉼터 주변에는 겨울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 간월산 정상에서 휴식을 취하며 감상에 젖어 있는 많은 등산객들.
# 간월재의 억새
간월산의 장관(壯觀)은 가을철 간월재의 억새이다. 8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간월재의 억새는 사람의 키를 훨씬 넘을 만큼 빽빽이 들어서 있어 멋들어진 명소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무분별한 개발로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임도를 개설했고, 지금은 그 당시의 아름답던 모습들은 추억의 한 장면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또한 가을이 시작되면 간월재는 일부 몰지각 한 사람들로 인해 몸살이 날 지경으로 변해가는 모습은 정말 가슴 아픈 현실이다. 간월재에서 동쪽으로는 언양방면의 경치가 시원스럽게 내려다보이고, 하늘에는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모습도 보인다.
 간월재에서 산행을 이어가려면 신불산 정상까지는 30~40분 정도가 소요되고, 서쪽 신불산자연휴양림(상단)과 파래소폭포가 있는 왕봉골까지는 40여분 걸린다. 또한 서쪽 방화로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죽림굴이라는 천연동굴이 있는데, 우리나라 최초의 석굴공소이기도 하다. 지금은 천주교 성지로 알려져 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찾는 곳이다.
 원점회귀를 하려면 동쪽 임도를 따라 나무계단을 내려가면 된다. 사철 마르지 않는 샘터에서 물을 보충한 뒤 아래로 내려선다.
 내려오는 시간을 줄이고자 군데군데 지름길을 택해 내려오기도 한다. 30여분 뒤 간월산자연휴양림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과 홍류폭포로 내려가는 갈림길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등산로는 대체로 완만하다. 이렇게 이어지는 등산로는 약간의 비탈길과 너덜길을 제외하고는 별 어려움 없이 동래정씨 묘지가 있는 곳까지 쉽게 도착한다.
 동래정씨 묘지를 지나 다시 진행방향 길을 따라 30여분 정도 내려오면 첫 번째 다리를 건너고 조금 뒤 홍류폭포와 신불산공룡능선으로 올라가는 갈림길에 도착된다.
 홍류폭포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약 100m 지점에 있다. 홍류폭포(虹流爆布)를 보려면 갔던 길을 다시 돌아 나와야 한다.
 
# 홍류폭포
홍류폭포는 신불산을 대표하는 폭포다. 신불산 중앙능선과 공룡능선 사이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계곡을 타고 흘러내리면서 33m 높이의 절벽에서 떨어진다. 봄이면 무지개가 피어난 듯 하고, 겨울이면 벼랑 끝에 고드름이 매달린 풍경이 백설이 쌓인 듯하다 하여 사시사철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홍류폭포 갈림길에서 5분 정도 내려오면 두 번째 다리를 건너고, 조금 뒤 간월공용주차장 부근에 도착한다. 겨울 햇살을 한껏 받으며 빛나는 억새와 함께 그림 같은 경치를 가슴 깊숙이 담으며 한편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장소 중 이렇게 멋진 곳도 별로 없으리라. 등억 온천단지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면서 온천욕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산악인·중앙농협 신복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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