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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소대폭포.
# 언양 시가지·동해 한눈에
정상에 서면 문복산, 운문산, 억산, 지룡산, 가지산과 가지산북릉이 가까이 조망이 되고 신불산과 간월산, 천성산과 언양 시가지며 동해바다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상운산에서는 운문령, 문복산, 가지산, 석남사 등의 방향을 잡아 산행을 이어갈 수가 있다. 가지고 온 차를 감안한다면 원점산행도 가능하다.
 삼계리 운문산 생태경관보전지역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할 경우는 원점산행을 하다가 첫 번째 헬기장에서 배너미재로 내려와도 되고, 상운산에서 학심이 계곡으로 내려와 배너미재(고개)를 넘어오는 코스가 등산객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또한 상운산 능선을 따라 귀바위 방향으로 내려오든지 임도를 따라 내려오면 69번 지방도가 가로지른 운문령으로 내려올 수 있다. 운문령에서 천문사 입구까지는 약 6㎞ 거리다.


학심이계곡 좌골·용미폭포 등 발원지
정상 가는 길 곳곳 아름다운 폭포 장관
웅장함 자랑하는 쌀바위·귀바위 볼거리

# 조망 뛰어난 쌀바위 가는 길
상운산에서 가지산 쌀바위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갔던 길을 조금 뒤돌아 나와(0.1㎞) 왼쪽으로 5분정도 내려서면 쌀바위로 향하는 임도에 도착한다. 임도 옆에는 운문산 생태경관보전지역 안내표지판과 그 옆으로 가지산-2.9㎞, 쌀바위-1.4㎞, 석남사-5.1㎞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맞은편에는 데크(갑판)도 조성돼 있고 조망하기 좋은 장소이다. 이곳에서 쌀바위까지는 임도길을 따르면 된다.
 임도는 쌀바위에서 끝나고 이후는 산길을 따라야 한다. 쌀바위 대피소에서 가지산 정상까지는 약 30~40여분 걸린다. 쌀바위 대피소 부근에는 널찍한 데크도 조성돼 있다.
 쌀바위 안내판의 전설을 뒷받침하듯이 쌀바위 아래에는 물을 보충할 수 있는 샘도 있다. 또한 데크 일원은 2000년 1월 1일 새천년 해맞이 행사가 열렸을 만큼 조망이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고, 인기 있는 비박지이기도 하다. 대피소라는 현판을 걸어놓은 간이매점도 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가지산 정상을 다녀와도 되고, 정상에서 여러 다양한 방향으로 산행을 이어갈 수가 있다.  
 가지산 쌀바위를 뒤로하고 임도를 따라 5분정도 뒤돌아 나오면 학심이골로 내려갈 수 있는  길목이 보인다. 왼쪽으로 돌무더기가 있는(전진봉 1,074m)지점이 학심이골로 내려가는 초입이다. 가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서 학심이골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 이 코스다.

# 신비로운 자태의 학심이계곡
초입부터 약간의 가파른 내리막길이 연속된다. 이렇게 이어지는 산길은 30여분이나 계속된다. 한참을 내려 왔는가. 싶더니 갑자기 너덜길로 접어든다. 10여분 쯤 조심스레 너덜길을 빠져나오면 세찬 물소리와 함께 학심이골의 첫 번째 계류를 건넌다.
 학심이계곡 좌골은 상운산과 쌀바위 사이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학심이골로 흘려들면서 10㎞이상의 계곡을 따라 비룡폭포(학소대1폭포)와 쌍폭포, 학심이폭포를 만들어내고, 큰골과 합쳐진 뒤 합수 지점을 지나 운문사 앞 이목소를 돌아 운문댐에 이른다.


▲ 상운산 정상에서 바라본 영남알프스 주봉 가지산.
 이처럼 학심이계곡은 학이 새끼를 치고 살았을 정도로 언제나 신비로움 그 자체인 것 같다. 또한 경남의 산악인들이 학심이 계곡을 영남알프스의 계곡 중에서 가장 으뜸으로 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아름다우면서도 생동감이 넘치는 계곡, 골짜기 바윗덩어리마다 검고 푸른빛을 간직하고 원시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바윗덩어리 사이로 흘러내리는 계류는 보석처럼 아름답고 신비롭다.
 여기다가 웅장하면서도 신비감 넘치는 폭포는 마치 폭포의 세레나데(Serenades)를 감상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학심이골의 아름다운 풍경에 빠져들면서 물길을 따라 천천히 아래로 내려온다. 때론 물길을 건너고 때론 계곡과 너덜 길을 번갈아 이어가며 구조판이 있는 암반지대를 지난다. 1시간 가량 계곡과 하얀 물소리를 들어가며 내려오다 보면 물길은 더욱 세찬소리를 낸다. 물을 한껏 먹은 바위 이끼며 부처손이 자생하고 있고, 아직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탓인지 영남알프스의 다른 어느 계곡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학심이 좌골에서 쌍두봉으로 오르는 갈림길에 있는 무명폭포(높이가 약 5m)를 카메라에 담고, 10여분쯤 내려오면 비룡폭포(일명:학소대2폭포)위 갈림길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학소대폭포는 왼쪽으로 5분 정도 들어가면 있다.(좌/학심이우골, 학소대, 비룡폭포, 우/싸리암) 
 
# 천혜 비경 간직한 학소대폭포  
학소대(鶴素臺) 폭포는 3단형태의 폭포로 항상 수량이 많은 편이다. 가지산 서북릉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25m의 높이에서 아래로 떨어지는데,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웅장하면서도 장엄하다. 소의 크기는 10여 평정도, 깊이는 약 4m 정도로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낄 만큼 물이 차가우며, 아직까지 사람의 발길이 뜸한 탓에 천혜의 비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학소대폭포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마력이 있는 것 같다. 그 옛날 폭포를 중심으로 많은 학들이 날아온 것처럼 인적이 드문 엄동설한(嚴冬雪寒)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으니 말이다.
 학소대폭포를 구경하고 갔던 길을 다시 돌아 나오면 맞은편 전망하기 좋은 바위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경관 또한 뛰어나다. 쉼 없는 학심이계곡이 끝없이 흘러가고 그 너머로 운문산북릉과 삼계2봉이 실루엣(silhouette)처럼 느껴지고, 맞은편 학대능선의 바위 암벽들은 장엄하다 못해 한 폭의 그림처럼 허공에 떠 있다.
 전망대 오른쪽 사거리로 돌아 나와 50여m쯤 아래로 내려서면 높이가 2m쯤 되는 가파른 바위벽을 타고 비탈을 내려가면 구조판을 만난다. 학소대폭포는 이곳 직전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가도 볼 수 있다. 합수지점에서 왼쪽(학심이 좌골)에 학심이골의 또 하나의 비경인 비룡폭포(학심이 1폭포)가 좌골 입구에 있다.


▲ 가지산 쌀바위.
 비룡폭포는 이 골자기에 숨어있는 비룡 한마리가 꿈틀거리며 온힘을 모아 하늘로 승천(昇天)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또한 폭포중간에 파여 있는 소(昭)는 마치 석수장이가 만들어 놓은 선녀의 목욕탕 같기도 하고, 학심이골에 둥지를 치며 살았던 학(鶴)들의 놀이터 같기도 하다. 수천수만 년 세월을 견뎌낸 반석과 세차게 흐르는 물줄기. 그 모습이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은 은둔의 수도자를 닮았다.
 구조판을 세워둔 지점이 학심이 좌골과 우골의물이 합수되는 지점이다. 1폭포를 내린 물길을 건너 작은 공터에서 산길은 오른쪽으로 이어진다. 지계곡 맞은편 큰 바위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사거리(좌/사리암, 직/쌍두봉)로 올라선다. 학소대폭포를 출발해 20분이 지났다. 거의 임도수준의 길을 10여분간 내려가면 주계곡 학심이물길을 만난다. 물길 건너 임도를 따라 10분쯤 내려서면 학심이폭포도 만난다. 높이가 10여m나 되는 폭포로 일부 산객들은 학심이골 쌍폭포라 부르기도 한다.
 이곳에서 계곡을 끼고 5분 정도 더 내려가면 거의 물길과 맞닿는 지점에 도착한다. 이곳은 배너미재에서 내려오는 물길과 학심이계곡의 물길이 합쳐지는 곳이다. 또한 이곳을 거치지 아니하고 임도를 따라 내려가다가 운문산 생태보전지구 감시초소 부근(직진/싸리암, 우/ 배너미재)에서 오른쪽 징검다리를 건너도 되는데, 10여분이상 시간이 더 걸린다.
 배너미재로 오르는 합수지점에서 물길을 건넌다. 배너미재로 향하는 오른쪽 계곡 옆길을 따라 오르는 지름길인 셈이다. 두 개의 개울을 건너면 한적한 오솔길을 걷는 느낌이 든다. 하늘높이 솟아오른 참나무며 느티나무, 서나무들이 빽빽하게 울창한 숲을 이루는 곳. 여름철이면 북 알프스의 원시림 속을 걷는 듯 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아름다운 숲길이다.

▲ 상운산 귀바위.
# 등산의 요충지 배너미재
10여분 뒤 배너미재의 명물인 두꺼비바위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한숨을 고른 뒤 배너미재의 차마 고도라 할 수 있는 꼬부랑 고개를 오르기 시작한다. 지렁이가 기어가는 형상으로 꼬불꼬불한 산길은 너덜길과 경사가 심한 꼬꼬랑 고개로 턱까지 숨이 차오를 지경인데도 죽자 사자 하고 올라야 하는 고갯길이다. 또한 이 길은 옛날 우리 조상들이 밀양 산내에서 경주로 넘나들었던 옛길이기도 하다.
 30여분 뒤 배너미재에 올라선다. 이곳에서 여러(직진/천문사-나선폭포, 우/ 쌍두봉, 좌/지룡산-복호산)방면으로 길이 갈라지는 등산의 요충지다. 곧 바로 내려서면 나선폭포 입구에 도착한다.
 폭포 입구에 쌓아둔 돌탑(좌/나선폭포, 직/천문사)까지는 15분 정도 걸리며, 폭포는 왼쪽으로 2~3분 들어가면 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나선폭포를 구경하기를 권하고 싶다.
 돌탑에서 천문사 주차장 까지는 15분, 천문사 주차장에서 삼계리 시외버스 승강장까지는 10분이면 도착된다. 천문사에서 은은하게 울려 펴지는 독경소리를 들으면서 하루산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산악인·중앙농협 신복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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