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민선 단체장 출범 이후 우리나라 각 지자체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홍보 수단으로 다양하고 특색있는 지역축제를 경쟁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지역축제는 지방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면서 동시에 외부에 지역문화의 특성이나 우수성을 널리 알려 경제적 효과를 얻기 위해 정기적으로 열리는 행사를 의미한다. 2014년 12월말 기준 우리나라 243개 지방자치단체에서 개최되는 지역축제는 총 1만 1,865건이나, 지역축제의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인증한 대규모 지역축제는 664개 수준이다.
울산지역도 지난 한 해 동안 문화체육관광부 유망축제로 선정된 울주군 옹기축제를 비롯해 11개의 축제가 개최됐으며, 규모가 작은 다수의 지역 행사 및 축제가 열렸다. 지역축제의 유형은 여러 가지 기준으로 분류가 가능하지만 축제를 구성하는 프로그램에 따라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예술·스포츠 축제인데 문화예술과 스포츠를 중심으로 한 축제로서 군산 새만금 국제마라톤대회, 울산 십리대밭 납량축제 등이 대표적 축제이다. 둘째는 지역특산축제로 지역에서 생산된 전통적이거나 독특한 특산품인 농축산물이나 농축산가공품 판매를 주목적으로 한 축제로 부산 대저 토마토 축제, 울산 배 축제 등이 있다. 셋째는 전통문화축제로서 지역의 전설이나 풍습, 전통에 기초한 전통문화를 재현·체험하는 축제이며 안동 풋굿 축제, 울산 처용문화제 등을 꼽을 수 있다. 넷째는 자연관광축제로서 지역의 부존자원 등 자연을 바탕으로 하는 축제이며, 함평 나비 축제, 울주 세계 산악영화제 등이 있다.
이러한 지역축제 개최시기는 주로 계절적으로 야외활동하기가 좋은 봄·가을에 개최되고 있으며 특히 9~11월에 집중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지역축제 개최 효과로는 지역주민들과 공감대 형성이 가능하고 여가활용의 기회를 제공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지역사회 내 소통과 조화의 구심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다음은 지역축제의 시대적 변천 과정을 살펴보자. 1970년대에는 새마을 운동과 함께 지역의 향토문화를 알리기 위한 축제가 개최됐다. 1980년대에는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을 중심으로 정부의 지역문화 활성화 시책에 근거해 전통문화 관련 지역축제를 지원했고, 1990년대 들어와 88서울올림픽 이후 문화체육부가 창설되고 지방자치가 부활되면서 지역축제가 증가했다. 2000년대 이후부터는 지역축제의 광역화, 세계화, 컨텐츠 및 유형의 다각화가 진행되고 있다.
지역축제를 행정구역별로 도시형-농촌형으로 구분해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2000년대 이후 점차 농촌 등 지역중심의 축제가 활성화되고 있다. 지역주민의 축제 참여를 보면 남성보다 여성이, 연령별로는 30대 이상의 참여율이 높게 나타나 향후 젊은 계층의 축제 참여율 제고방안 강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지역축제는 한 지역사회의 정신적, 물질적, 감정적 특징을 반영한 총체적 복합물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지역사회의 한 일원인 농협은 전국적으로 지자체와 연계하여 농축산물 기반의 지역특산축제 등을 개최·지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울산농협의 경우도 2015년 한 해 동안 울산지역에서 개최된 많은 지역축제에 참가했다. 울산원예농협의 '울산 배 축제'와 같이 직접 행사를 주관하기도 했고, 십리대밭 납량축제와 같이 주후원사로 참여하기도 했으며, 때로는 지역축제 행사장에 지역 농·특산물 특판 코너 및 시식 코너를 운영해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특히 고래축제기간 중에는 지역 쌀 홍보 차원에서 1,000원을 내고 손으로 담아 갈수 있을 만큼 쌀을 가져가게 하는 코너를 운영했는데 시민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기도 하였다. 아이디어를 제공해 준 남구청장님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드린다.
또한 울산연극협회와 울산농협이 손잡고 시작한 십리대밭 납량축제는 이제 전국적인 연극축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귀신 체험을 위해 4시간 동안 기다렸으나 결국 입장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올해에도 울산 지역에서 많은 지역축제가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농협은 울산 지역사회가 존재하기에 울산농협이 존재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각종 지역축제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