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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추운 날씨 만큼이나 불우이웃에 대한 온정도 차갑게 식고 있다.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벌이고 있는 희망 2016 나눔캠페인에 대한 기업과 시민들의 참여가 예전같지 않은 것이다.

 오는 31일까지인 이 캠페인에 당초 모금회는 목표액을 50억 8,000만 원으로 잡았다. 목표액의 1%인 5,080만 원이 모일 때마다 사랑의 온도탑은 1도씩 올라가는데, 마감일을 일주일 남겨 둔 현재 울산은 89.9도에 머물고 있다. 모금액은 45억 6,031만 원이다. 이는 전국 평균 94도와 비교할 때 5도가량 못미치는 수준이다. '부자 도시'울산이 경기 불황으로 불우 이웃에 대한 온정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반증이다. 목표 모금액을 모두 채우려면 남은 일주일 동안 매일 7,400만 원이 모여야 된다.

 그 동안 울산 사랑의 온도탑 실적을 보면 2010년 127도, 2011년 105도, 2012년 107도, 2013년 112도, 2014년 159도로 매번 100도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마감일을 하루 앞두고 100.4도를 달성해 겨우 목표금액에 도달했다.사회 단체에서는 올해 목표액에 대한 불안이 가득하다. 불황으로 봉사활동 등 체감적인 기부 활동이 확 줄어들어 모금 활동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까 걱정하는 것이다.

 이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의 기부가 정체된 영향이 크다. 때문에 모금회 측에서는 기부 계획이 있는 울산 지역 기업들에게 가급적이면 이달 말까지 기탁을 호소하고 있다. 캠페인 참여는 문자메시지와 ARS 전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기부 가능하며, 현물(백미 등)도 된다.

 실물경제의 위기와 구조조정 칼바람이 이웃에 대한 주위의 관심까지 사라지게 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사랑의 온도탑 온도만큼 우리 사회의 훈훈함이 전해져 이 겨울 소외된 이웃들의 얼굴에 넉넉한 미소가 피어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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