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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을 해도 해도 끝이 없습니다. 일주일에 똑같은 차량을 5번 단속한 적도 있다니까요." 동구 불법 주·정차 단속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만성적인 주차난을 겪고 있는 꽃바위 일대는 매일매일 주차 전쟁을 치르고 있고 인근 주민들과 불법 주·정차 단속에 걸린 해양사업부 근로자들은 담당 부서로 전화해 불만을 쏟아낸다.

 "주차 단속 안 하냐"로 시작해서 입에 담지 못할 말들까지 서슴없이 내뱉기도 한다. 하지만 이처럼 도를 넘어선 불법 주·정차의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이다. 현대중공업 근로자들은 "늦게 나가면 주차할 곳이 없어 새벽 5시에 출발해 미리 주차를 해 놓고 차에서 잠을 자는 것이 낫다"는 얘기까지 한다.

 실질적 주차면수도 부족한데 외부 근로자들의 차량이 유입되면서 발생하는 문제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그러나 해결책은 지지부진하다. 2014년보다 2015년의 불법 주·정차 단속 건수가 줄어든 것도 동구가 단속만이 해법이 아니라고 판단해서다.

 좋은 예가 동구 일산동 홈플러스 옆에 위치한 '착한 주차존'이다. 한쪽 도로면만 주차가 가능하도록 하얀색 주차선을 그었는데 주황색 주차선이 그어진 도로에도 주차를 일삼자 동부경찰서와 동구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교통시설물을 설치한 것이다. 그 결과 현재 일산동 착한주차존 일대는 불법 주·정차가 사라졌다.

 물론 이 같은 교통시설물 설치가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한 해결책은 아니다. 동구가 추진 중인 1대1 맞춤형 주차장 서비스, 화암추 등대 등대길 주차선 긋기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지만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몇 년 동안 지속돼 온 문제이니만큼 조속한 해결을 위해 관할 기관의 묘안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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