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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타 시도와의 '공조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굵직굵직한 현안마다 인접 시도에 발을 걸치고 있다.

 게놈 사업은 밀양과 손을 잡았다. 울산은 밀양의 나노사업단지 및 바이오특성화대학이 울산의 게놈 프로젝트와 만나 이뤄낼 '환상 궁합'에 명운을 걸었다. 게놈은 김기현 시장이 '신대륙의 발견'이라 자부한 신수종 사업의 대표주자다. 정부지원이 성사되면 울산은 '콜럼버스의 환희'를 맛보게 된다.

 울산이 시도간 경계를 허문 것은 '칸막이'를 없애 자원과 인프라 및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물론 정부의 입맛에 맞게 세(勢)를 키워 국비지원의 설득력을 강화한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일단 '동맹'은 속속 성사되고 있다. 울산은 '동해안연구개발특구'를 지정받기 위해 포항·경주와 '한살림'을 꾸리기로 했다. 또 280조원대 블루오션인 '원전해체센터' 유치를 위해 부산과 '한 배'를 타기로 했다. 수소차의 실증화를 위해서는 충남과 '밀애' 중이다.

 문제는 '주도권'이다. 전략적 제휴라는 것이 원래 협력이라는 대의명분을 내걸어 놓고 뒤에서는 서로 주판알을 튕기는 것이 본질이다.

 때마침 부산은 친분을 앞세워 2028년 하계 올림픽을 공동개최하자며 울산의 심장을 겨눠 큐피트의 화살을 쐈다. 단독 시도로는 더 이상 국제경기를 유치하기 힘든 상황에서 올림픽에 도전한 부산이 볼 때 울산은 '구원투수'라는 판단이 선 것이다.

 역산하자면 올림픽 유치를 쥐고 있는 울산은 '원전해체센터' 입지 문제를 협상카드로 써 볼 타이밍이 온 것이다. 서로 역내에 유치하려는 신경전이 수면위로 올라오기 전에 유리한 조건을 꿰찰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할 것이다. 원래 로맨스는 '밀당'이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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