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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돼지의 해' 정해년의 새해가 떠오른지 4일이 지났다. 항상 그래왔듯 시민들은 각기 간절곶 등 해맞이 명소로 찾았고 새로이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저마다의 소망을 담아 보냈다. 또한 지난 1년간 나태해진 자신의 모습을 추스리고 안좋았던 사건·사고 등을 잊어버리고 밝은 사회가 되길 간절히 빌었다.
 그러나 이같은 새해 벽두부터 온통 좋지 않은 언론의 보도로 괜히 기분을 망쳤을 것이다. 바로 탤런트 이민영·이찬씨의 결혼 후 12일만의 파경소식이었다.
 지난해 12월 10일 이민영·이찬씨의 연예인 커플의 결혼으로 온 나라가 들뜬 듯 각종 언론에서 보도를 했다. 연예인들의 결혼식은 성스럽다는 이미지보다는 항상 장난같고 장사를 위한, 또 보여주기 위한 행사로 전락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질책을 받기도 한다.
 이번에 파경소식을 전한 이민영·이찬 커플은 폭행과 유산 등으로 얼룩진 우리 사회, 특히 연예인들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냈다. 한 쪽에선 맞아서 유산하고 병원에 입원했다고 주장, 다른 한쪽에선 혼수문제라는 등 서로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문제는 새해를 맞아 따뜻하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줘야 할 언론들이 앞다퉈 이들 연예인 커플의 파경소식으로 온 지면을 가득 채워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었다.
 실제 우리나라 최대 포털사이트의 뉴스에는 10개의 소식 중 8개가 이들 파경소식이었다. 각 언론들은 어느 쪽에선 때렸다, 또 어느 쪽에선 안 때렸다, 입원했다, 혼수를 너무 많이 요구했다는 등의 개인의 가정문제를 나라가 망하기라도 한 듯이 대서특필하고, 포털사이트 역시 많은 관심을 보인 이들의 파경소식을 전면에 깔고 나선 것이다.
 김모(39)씨는 "새해를 맞아 행복하고, 따뜻하고, 희망찬 내용이 얼마나 많은데 기껏 연예인 커플 파경소식으로 온통 도배하고 있다"며 "언론들은 남의 가정사에 신경쓰지말고 국민들이 더 잘살 수 있고 따뜻한 글을 써야할 것"이라고 옐로우적인 보도태도에 대해 비판했다.
 앞으로는 따뜻하고 희망찬 글로 시민들에게 다가가서 인정받을 수 있는 언론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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