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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60여일 앞으로 가다오면서 울산 정치권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전통 여당 강세지역인 울산은 새누리당이 19대에 이어 20대 총선에서도 6개 전 지역구를 석권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새누리당은 이번에도 전 지역구 싹쓸이를 장담하고 있는 반면,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노동당 등 야당은 노동계의 지지를 기반으로 최소 2석의 당선을 자신하고 있다.   
 지역에서 6개 금배지를 놓고 도전장을 낸 후보는 예비후보 27명을 비롯 재선을 노리는 현역의원 등 33명이다.
 5대 1이 넘는 경쟁에서 이기려면 새누리당 후보는 먼저 당내 경선 고지를 넘어야 하고, 야당 후보는 단일화로 경쟁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후보가 난립해 경선 승리가 녹록지 않다. 야당은 정당과 후보 개인의 인지도 차이에서 오는 경선 방식, 전략적 측면의 이해관계 때문에 연대를 통한 단일화 카드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
 

 '울산의 정치 1번지' 중구에는 7명의 예비후보 중 새누리당 경선에 4명이 뛰어 들었다.
 친박계 4선인 정갑윤 국회부의장과 조용수 전 중구청장, 강용식 새누리당 전략기획위원, 이동우 전 울산경제진흥원장 등이 경선에 도전했다. 야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임동호 중구위원장과 이철수 시당 고문이 대항마로 나섰고, 노동당의 이향희 시당 대변인이 울산의 유일한 여성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남구갑은 새누리당 이채익 의원의 자리를 같은 당 박기준 전 부산지검장이 넘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심규명 전 시당위원장이 가세해 3파전 양상이다. 새누리당은 재선을 노리는 이 의원과 박 전 지검장 중 1명이 당내 공천을 통과하면 야권 심 후보와의 1대 1로 본선을 치러야 한다.
 남구을은 '3선 시장' 출신의 새누리당 박맹우 의원과 무소속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이 3번째 맞붙었다.
 이들은 2002년 시장 선거, 2014년 7·30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이어 이번에 또 충돌했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임동욱 지역위원장이 '젊음'을 무기로 도전하고 있어 송 후보와 단일화 성사 여부가 관심거리다.
 현대중공업 본사가 있는 동구는 근로자 표의 향방이 당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새누리당은 2선 안효대 의원이 3선을 노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손삼호 시당 부위원장과 이수영 지역위원장 등 2명, 노동당은 이갑용 시당위원장, 무소속으로는 옛 통합진보당 인사인 김종훈 전 동구청장이 출마했다. 새누리당 후보 1명에 야권과 무소속 후보가 난립하는 모양새다. 야권의 과제는 야당과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다.
 

 진보와 보수 대결이 첨예한 북구는 난타전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에서는 초선인 박대동 의원과 윤두환 전 국회의원, 강석구 전 북구청장이 공천 경쟁에 나섰다. 야권은 정의당의 조승수 전 국회의원, 옛 통합진보당 인사인 무소속 윤종오 전 북구청장,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시당위원장 등 여야 후보 모두 쟁쟁하다.
 최근 새누리당 예비후보간 갈등이 깊어지면서 당내 경선 이후 세력 이탈까지 우려되고 있다. 야권도 후보 각자 당선을 자부하고, 각 정당의 이념과 정책 격차가 심해 연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더민주와 갈라선 국민의당도 후보를 낼 움직임이어서 여야 모두 안갯속이다.
 울주군은 새누리당 강길부 의원의 4선 도전을 같은 당 예비후보 5명이 가로막고 있다. 강정호 변호사, 김두겸 전 남구청장, 김문찬 울산대 의과대교수, 손태호 전 새누리당 해외동포분과 부위원장, 이종직 글로벌비전포럼 대표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새누리당 공천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직접 자택을 방문해 러브콜 한 정찬모 전 울산시의원이 가세했고, 정의당에서는 이선호 울주군지역위원장이 조만간 예비후보로 등록해 경쟁이 나선다. 여기에 무소속 전상환 나눔봉사활동가가 정치신인으로 도전장을 냈다.    정재환기자 h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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