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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남구 재건축에 이주 많아져 전세 구하기'하늘의 별따기'
전세 월세전환 가속화에 보증금 많은 반전세까지 대란 불러
담보대출 심사 강화에 내년 신규 아파트 전세물량 풀릴수도

북구 평창리비에르 1·2·3차 3,152세대가 자리하고 있고 명촌주공아파트 500세대에다 세원위아파트 등 소규모 아파트까지 합하면 5,000세대가 넘는 명촌지구 주택가. 이 곳에 전세물건은 11일 현재 겨우 3건에 불과했다.
 올 3월 1억원 중반에 전셋집을 구할 계획인 김 모씨는 설 직전 북구 명촌지역을 돌아다녀 봤지만 물건도 귀할뿐더러 있다 해도 예산보다 최소 5~6천만원씩은 더 줘야 세를 얻을 수 있음을 확인했다. "전셋값도 올랐지만 매물 자체가 부족해요. 전셋집이 없어 월세를 얻자니 부담이 커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입니다. "

 설 명절 이후 봄 이사철이 시작되면 김씨처럼 울산지역 곳곳에서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서민들의 시름이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전세 물건 품귀로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었는데, 올해 입주물량은 크게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구와 남구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한 이주 수요도 급증한다.
 이 일대 공인중개업계도 임대주택시장에서 전세의 월세(반전세 포함) 전환으로 전세가 품귀인 반면 월세가 대세라고 한목소리다.
 김경리 명촌공인중개사는  "수요량만 보면 전세, 반전세, 월세 순서로 원하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 매물은 그 반대다"라며 "특히 전세 상품 집주인이 전세 보증금에 월세도 꼬박꼬박 받을 수 있는 반전세로 돌리는 경우가 늘어 전세 찾던 수요자의 문의가 많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울산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해 말 기준 71.1%를 기록했다.구군별로는 남구가 72.6%로 가장 높았고 이어 동구 72.5%, 울주군 70.6%, 중구 70.3% 순으로 나타났다.
 2010년까지 70% 미만이었던 울산지역 전세가율은 2011년부터 71~72% 선에 형성되고 있다.
 울산지역 연립주택의 전세가율은 75.2%로 업계는 이같은 추세라면 울산아파트 전세가율이 조만간 80%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인 전세가율이 크게 확대됐다는 것은 그만큼 전셋값 상승세가 가팔랐다는 의미다.
 이처럼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배경에는 만성적인 매물 품귀현상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초저금리로 임대차시장 구조가 전세에서 월세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전세매물 품귀현상이 더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월세 확대가 전셋값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집값이 고공행진 하는 상황에서 전세 수요자들은 여전히 늘고 있기 때문에 전세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류경춘 울산지부장은 "중구와 남구 재건축 이주수요가 쏟아지면 매물 품귀 현상이 더 심화될 수 있어, 향후 열년 정도 전세 매물은 더 위축되고 월세 비중이 점점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부동산 호황을 누리려고 분양권을 사재기로 산 사람들이 입주 물량이 늘어나는 내년부터 울며 겨자먹기로 전세 매물을 많이 내놓을 것"이라며 "잔금 때문에 목돈이 필요한데 주택담보대출 등은 심사가 강화되므로 월세 대신 전세 매물이 늘어나고 동시에 전세가도 떨어져 전체적으로 '임대시장의 하향안정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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