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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희영과 함께하는 울산근교산행] 마골산
산과 바다가 이웃한 가볍게 걷기 좋은 동구의 주산
2016년 02월 25일 (목) 21:33:35 울산신문 webmaster@ulsanpress.net

   
▲ 염포정에서 바라본 현대자동차 공장과 온산공단.

마골산(麻骨山)은 삼태지맥의 한 구간으로 토함산에서 이어져 내려오던 지맥이 삼태봉을 지나 무룡산에서 절정을 이룬 뒤 무룡(정자)고개를 내려오면서 한숨을 죽이는가 싶더니, 다시 고개를 솟구쳐 동구지역으로 진입하고 동구에서 가장 높은 동구의 주산(主山)이 된다.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마골산은 동구를 내려다보는 형상으로 동구의 운수와 기운을 함께 하는 산으로 전해진다. 산과 바다가 마주하고 무룡산, 봉대산과도 이웃하며 염포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걷기가 참 좋다. 또한 등산로 대부분이 임도로 돼 있어 가족을 동반한 산행에도 안성맞춤이다. 사색을 할 수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통도사의 말사이자, 인도 아소카 왕의 창건설화를 지니고 있는 동축사(東竺寺)도 이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다.


# 옥류천길 거슬러 동축사로
바다와 산이 마주하고 울산 도심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동구의 북쪽에 자리한 마골산(297m)을 소개한다.
 동구로 가는 길을 따라 주전 남목방향으로 접어들면 남목삼거리에 동축사 표지판이 걸려 있다. 동축사로 오르는 길은 두세 곳으로 알려져 있으나 접근성이 좋은 옥류천 길을 소개한다.
 남목삼거리에서 남목초등학교 방향 감나골로 들어가면 사거리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들어가면(옥류천이 흘렀던 곳) 벽산유토피아 아파트가 보이고, 길이 끝나는 지점에 버스정류장과 주차장이 있다. 이곳에서 오른쪽 개울을 따라 오르면 옥류천(감나무골)으로 향하는 등산로이고, 왼쪽은 동축사로 향하는 길이다.



삼태지맥 중 한 구간 동구 내려다보는 형
등산로 대부분 임도 조성 산행하기 편안
인도 아소카왕 창건 설화 동축사 볼만



   
▲ 동축사와 삼층석탑.
 동축사 1.2㎞를 알리는 이정표를 따라 시멘트포장길을 따라 오른다.(동축사 간이주차장까지는 승용차로도 갈수 있다) 약간의 오르막길을 따라 20여분정도 걷다보면 이마엔 땀방울이 맺히고, 숨소리가 거칠어 질쯤 동축사 간이 주차장에 도착한다. 주차장은 승용차 서너 대를 주차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다. 주차장에서 한숨을 고른 뒤 긴 돌계단(260m-308계단)을 따라 올라서면 바로 절 마당으로 들어서게 된다.
 동축사(東竺寺)는 울산광역시 동구 동부동 565번지( 052-233-0410)에 있는 절로 대한불교 조개종 제15교구 통도사 말사다. 신라 진흥왕 573년에 지어진 사찰로 인도 서축의 동쪽에 있다하여 동축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동축사 대웅전 뜰 앞에 있는 5층 석탑은 전남구례 화엄사의 서오층석탑을 모방해 만든 것으로 향토문화재로 등록돼 있다. 또한 동축사는 삼국유사에 재미있는 설화를 간직하고 있다. 신라 진흥왕때 남쪽 바다에 큰 배가 떠와 울산의 미포에 닿았다.
 살펴보니 서축 아육왕이 황철 5만7,000근과 황금 3만푼을 모아 석가삼존상을 주조하려다 뜻을 이루지 못하고 이를 배에 실어 보냈다는 글이 있었다. 배에는 1불과 2보살상의 모형까지도 같이 실려 있었다. 이에 왕은 동축사를 지어 3존을 안치하고 황철은 장육존상을 만들어 경주 황룡사에 안치했다. 장육존상은 이듬해 발꿈치까지 눈물을 흘려 왕이 죽을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왕은 이후 동축사 3존불도 황룡사로 옮겼다. 3존불과 황철을 싣고 온 배는 울산 미포에 닿기 전에 인연을 찾아 1300년이나 바다 위에 떠 있었다 한다.


# 동해 일출 보는 관일대
동축사 삼층석탑은 신라의 전통양식인 중층기단 삼층석탑이다. 화강암으로 된 이 탑의 기단은 면석이 모두 없어져 원래의 정확한 높이를 알 수 없다고 전한다. 석탑은 여러 차례에 걸쳐 고쳐졌고, 2005년 현 위치로 옮겨 기단부의 일부 부재를 첨가해 복원했다고 전한다.
 동축사 경내의 여러 곳을 둘러보고 종각이 있는 절 뒤편으로 올라가면 동쪽에 우뚝 솟은 바위군(群) 을 볼 수 있는데, 동대(東臺)라 부르는 관일대(觀日臺)다.
 이곳에 올라서면 동해에서 솟는 일출(日出)을 볼 수 있으며, 동구 지역의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도 있다. 바다와 도시가 어울려 가슴이 탁 트일 듯 시원한 풍경은 보는 것만으로 새로운 선계에 들어온 느낌을 갖게 한다. 또한 남목아파트단지 너머로 현대중공업의 철탑크레인과 수평선너머로 동해바다를 동시에 조망할 수도 있다. 
 또 이 관일대가 있는 바위에는 남목관 원유영(元有永)이 쓴 부상효채(扶桑曉彩)란 글이 새겨져 있는데, 부상효채란 '해 뜨는 동쪽 바다에 아름다운 빛을 내는 신성한 나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관일대 위에 서서 어느 시인이 쓴 동축사라는 시 한수가 생각나기에  가만히 읊조려본다.
 
동 축 사(東竺寺)
동대는 어찌 저리도 높은고?
굽어보니 벌써 해가 지고 있구나.
 
뜨고 지는 저 해, 우습기도 하니
세상살이와 약속한 듯 닮았구나.
 
땅 끝을 돌고 돌아 끝이 없으니
해 끄는 용들도 지치기도 했으리.
 
옛 부터 영웅 호사(豪士)는
때 맞춰 공업(功業)을 힘썼나니
 
썩은 쥐들이야 돌아볼 것 있으랴만
사람들은 다투어 공명만 좇는구나.
 
비좁은 선방에 않으신
아, 늙은 스님이시여
 
이 산 꼭대기서 태어나 늙었으니
흐르는 세월인들 알기나 하실까.
 
지팡이 짚고 징검다리에 앉으니
다리 아래 흐르는 찬 물줄기
 
바위 틈 단풍잎은 서리 맞아 붉고
지는 해가 아름답게 비치네.
 
대나무 동백이 서로 얽히어
물 가 양쪽에 빽빽이 섰는데
 
미풍은 골짜기에 불어오고
종소리는 귀에 울려 퍼지네.
 
산에 오르니 참으로 장관이네
아늑한 동축사라 더욱 즐겁네.
 
밝은 내 마음은 고요하기만 하여
나를 공색(空色)의 세계에 보내 주누나.
 
고개 돌려 외로운 중에게 묻노니
아, 나는 무엇 하러 여기에 왔는가.

   
▲ 염포정 경관.
# 울산시가지 한눈에 '염포정'
시(詩)한수를 읊조린 뒤 등산로를 따라 20여분쯤 오르다보면 옥류천에서 이어지는 등산로에 도착하게 되고 이곳에서 염포정-0.36㎞, 동축사-1.7㎞ 이정표를 만난다. 염포정으로 발길을 돌린다. 염포정 망루에 올라서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발아래 펼쳐지고 울산시가지 전역과 멀리 온산공단까지도 조망이 된다.
 염포정에서 산행을 마무리하려면 염포삼거리(삼포개항지 표지석이 있는 곳)가 있는  방향으로 내려서면 된다.(시멘트임도 길을 따라 내려가면 염포119안전센터가 나온다. 20여분 정도 소요)


 왔던 길을 다시 돌아 마골산 헬기장이 있는 돈문재로 발길을 옮긴다. 마골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걷기가 참 편하다. 영남알프스 주변의 울산의 산들이 그러하듯이 마골산도 노년기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리하여 산의 꼭대기는 둥글고 온순한 모습을 하고 있다. 능선이 둔각 형으로 산 각(脚)과 산 복(腹)이 모두 완만한 모습을 이루고 있다.
 '마골산'이라는 이름은 처음 듣는 사람에게는 조금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울산문화원에서 펴낸 '울산지명사'에 다음과 같이 소개돼 있다. 마골이라 함은 재립 또는 개립산이라 하는 것인데, 재립은 삼대를 벗기고 남은 줄기를 말한다. 재립을 한자로 쓰게 될 때 마골((麻骨)이라 하는 것이다. 마골산이란 이름이 붙여진 것은 산면이 모두 흰 돌로 덮여 재립대를 쌓은 것 같다 하여 생긴 이름이다. 동구의 주산인 마골산에는 흰 빛깔의 바위가 많으며, 산 이름의 유래도 크고 작은 많은 바위들 때문에 비롯됐음을 알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40여 년 전 까지만 해도 나무가 별로 없어 드러난 바위들 때문이 '마골'이라는 산 이름이 실감났다고 했는데, 지금은 울창한 나무에 바위들이 가려 이 같은 특징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변했다.


 염포정을 뒤로하고 갔던 길을 뒤돌아 나오면 옥류천이 흐르는 계곡 상류를 지나면 약간의 오르막길에 오른다. 이후 길은 걷기 좋은 곳으로 바뀌고, 마골산 헬기장-2.3㎞, 심천저수지-1.2㎞, 무룡(정자)고개-6.9㎞지점과 현대자동차 예비군 훈련장을 지나 20여분 정도 걷다보면 길은 한적한 오솔길로 바뀌고, 오른쪽으로는 동구지역 전역과 왼쪽으로는 북구지역의 양정과 현대자동차 공장의 모습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임도를 기준으로 오른쪽은 울산 동구이고 왼쪽은 북구다. 북구 쪽에 자리 잡고 있는 정자를 지나 7~8분쯤 가면 돈문재 갈림길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왼쪽은 군부대(마골산헬기장)방향과 무룡산으로 이어지는 임도이고, 오른쪽은 봉대산과 쇠평마을, 울산테마식물원으로 이어지는 임도다. 마골산으로 향하는 길에는 이정표가 없다.

   
▲ 돈문재에서 바라본 마골산과 무룡산 경관.
# 흰 빛깔의 바위로 덮여 이름 붙여진 '마골산'
마골산 입구. 마골산 정상표지석을 찾으려면 이정표 돈문재에서 동해방면으로 약 0.2㎞ 진행 후 좌측 봉우리(일명:정상)에 있는 돌탑을 보고 올라가보면 돌탑 옆에 마골산 정상(297m)을 알리는 정상석이 있다. 임도가 아닌 숲길로 찾아가면서 다시 임도를 만나는 것을 반복하면서 마골산 정상석이 세워져 있는 곳을  찾아야한다. 참 우스운 이야기다.
 필자가 조사한 바로는 마골산 정상은 이곳이 아니다. 마골산은 동구(당시:동면)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다. 지금은 북구 지역으로 돼 있는 곳이지만, 조선시대 마골산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돼 있는 문헌이 있는데, 문헌에 의하면 아마 군부대(공군)일원이 당시 동구에서 제일 높은 곳을 마골산이라 생각한다. 지금 마골산 정상표지석이 있는 곳은 마골산 옥류천 이야기 길을 만들면서 행정당국의 졸속행정의 처사가 아닌가 싶다. 지금의 마골산 정상에서 남근암 이정표를 따라 300m정도쯤 내려가면 부부바위, 남근암, 여근암등 풍파에 시달려서 만들어진 바위들의 형상도 볼 수 있다.           

   
 이곳에서 하산 길은 여러 방면으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동해바다가 훤히 내려 보이는 곳으로 방화로를 따라 동북방면으로 내려가도 되고, 마골산  정상이라 표기돼 있는 지점에서 약 20여분쯤 내려 가다보면 쇠평마을이나 옥류천으로 내려가도 된다. 내킨 김에 봉대산과 봉호사(卍)를 거처 맨발등산로를 따라 주전까지도 갈 수 있다. 또한 아무렇게나 길을 따라 20여분쯤 내려 가다보면 주전방향으로 이어지는 이정표가 나온다.
 이 길을 따라 무작정 1시간정도 내려가다 보면 주전초등학교 옆 마을 안길로 내려서게 되는데, 마을로 들어서면 시원한 바다냄새와 멀리서 밀려오는 하얀 파도는 하루의 근심걱정을 털어버리고, 일상의 생활로 돌아 갈 수 있는 충전의 에너지가 되기에 충분하다. 주전바닷가 해안에는 횟집들이 즐비하게 성업 중이다. 바다와 산이 이웃하는 곳! 그리 높지도 험하지도 않으며, 도심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는 곳! 봄이 오는 문턱에서 가족, 친구, 가까운 이웃이며 연인들과 이번 주말 이곳으로 산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산악인·중앙농협 신복지점장
 
 
▲ 산 행 코 스
남목초등학교→감나무골→남목정수장→동축사 밑 주차장→동축사→갈림길→남목1동주민센터에서 도로를 따라 남목고등학교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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