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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우리 조상들이 인식하던 한반도의 산맥체계는 하나의 대간(大幹)과 하나의 정간(正幹), 그리고 13개의 정맥(整脈)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낙동정맥서 갈라져 나온 산줄기 중
토함산서 분기해 남으로 뻗어내려
무룡산 거쳐 동구 화암추 등대까지
삼태봉 이름 따 삼태지맥이라 불러


산과 물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사상에서 비롯된 이와 같은 산맥체계는 10대강의 유역을 나누는 분수산맥을 기본으로 삼고 있어 대부분의 산맥 이름이 강 이름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
그 중에서 낙동정맥은 경상북도와 경상남도의 동해안과 낙동강유역의 내륙을 가르는 분수령산맥이다.
삼태지맥은 낙동정맥의 지맥에 해당된다.
삼태지맥은 일반적으로 호미지맥과 관련지어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호미지맥은 낙동정맥의 백운산 두 번째 봉우리에서 시작하여 토함산에서 동으로 달리는 지맥이다. 그 중 삼태지맥은 남쪽으로 따로 분기하여 울산 태화강의 동쪽 울타리를 치면서 태화강의 하구인 화암추 등대까지 이어지는 산줄기를 말한다.
앞으로 3회에 걸쳐 삼태지맥을 중심으로 필자가 수차례 답사한 자료를 소개하고자 한다.

 

삼태지맥은 토함산 남쪽 5.9㎞지점에서 위치한 토함산(목장)에서 남쪽으로 분기하여 경주 외동의 삼태봉(629.1m)으로 이어진다. 삼태지맥이라는 명칭은 '신산경포'에서 언급되는데, 삼태지맥 산줄기 중에서 가장 높은 삼태봉의 이름을 따 삼태지맥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삼태지맥은 모두 두 개의 구간으로 나누어 볼 수가 있다. 먼저, 제1구간은 토함산에서 시작하여 울산의 동대산(443.9m)과 무룡산(452.3m)까지이다.
 그리고 제 2구간은 무룡산에서 31번 국도가 지나가는 가운데고개(정자고개)를 거쳐 마골산(麻骨山·297m)- 당고개 - 염포산(鹽浦山·203m)을 지나 봉화재를 거쳐 망개산(望浦山·93m) 현대중공업 제2공장 화암문 안쪽 화암추 등대까지로 총거리로는 46.7㎞이다.
 다시 말하면 삼태지맥은 삼태봉(630.5m), 동대산(447m), 해오름봉(347.9m), 무룡산(450.7m), 갈매봉, 염포산, 화정산(146.7m), 봉화산(120m), 망계산(93m) 등을 지난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삼태지맥 서쪽으로는 동천과 명촌천이 태화강을 만나 동해로 흐르고, 동쪽으로는 하서천, 관성천, 신명천, 빙방천, 웅곡천, 대종천 등이 동해로 흘러든다고 볼 수 있다.
 
#1구간(토함산~무룡산)
불국사주차장(2.3㎞:60분)→토함산정상(2.7㎞:60분)→토함산목장(1.8㎞:30분)→조항분기점(1.2㎞:20분)→562.2봉(1.4㎞:30분)→외동고개(4.7㎞:95분)→삼태봉(3.0㎞:40분)→기박산성<관문성>(1.0㎞:20분)→마우나리조트(0.5㎞:10분)→기령삼거리(0.3㎞:10분)→무룡산초입(7.5㎞110분)→동대산(8㎞:12분)→무룡산2.0㎞:60분)→옥천암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36.4㎞ 11시간30분 소요됨. ※ 1구간거리(구간거리는 측정거리로 오차가 있을 수 있음)
 

▲ 원원사(遠願寺)-원원사는 신라 명랑법사의 후계자인 안혜, 낭융 등이 김유신, 김술종 등과 뜻을 모아 세운 호국사찰이다. 통일신라 직후 당나라와의 싸움으로 국가의 존망이 걸려 있을 때 왜군이 남쪽에서 위협을 하자 이 원원사 를 세우게 된 것. 절 이름이 원원사(遠願寺)로 돼 있는 것은 통일된 신라의 영원한 번영을 염원하는데 그 뜻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불국사 주차장~토함산~목장
삼태지맥 제 1구간의 산행은 불국사 주차장에서 시작한다. 불국사주차장에서(울산)무룡산까지 지도 한장 달랑들고 토함산으로 걸음을 재촉한다. 출발한지 30여분이 지나 이윽고 토함산(주차장)에 도착했다. 토함산에 오르려면 주차장 옆 화장실 뒤편으로 난 길을 택하여 20여분이면 정상에 도착 할 수가 있다.
 토함산에서 일출 보는 것을 포기하고 토함산목장으로 가는 길을 향해 출발한다. 토함산 정상에서 여기까지는 포장도로이고 초입길을 놓쳐서 얼마간 알바 산행(등산을 하다 계획된 등산 코스를 벗어나 엉뚱한 길로 접어 들어 헤메다 다시 제 코스로 복귀한 경우)을 해야 했다.
 이윽고 토함산 솔밭가든 앞 삼거리에서 진행방향의 초입길의 길목에 들어선다. 길옆 왼쪽으로는 목장초지로 소들이 부지런히 풀을 뜯고있다. 잠시후 임도길 삼거리가 나온다.
 임도 삼거리 포항MBC TV 간이 중계소가 자리한 임도 끝부분에 올라선다. 나무사이로 희미하게 길을 따라서 내려서면 무덤 한 기가 있고, 곧 임도길로 내려선다.
 임도길 왼쪽에는 산불 감시초소 인 듯한 건물이 서있고 이를 지나 50여m만 가면 오른쪽 숲속으로 길을 안내하는 시그널들이 붙어있다.
 길은 잡목으로 우거져 있고 사람의 인적이 드문 곳이라 진행방향이 맞는지 염려가 되기도 한다. 다시 송전탑을 지난다. 송전탑 설치시 만든 임도길을 따라 내려 선다. 계속 임도를 따라 중간 중간에 있는 무덤을 지나 임도길을 따라 내려서니 무덤 한 기를 만난다.
 광주안씨지묘라는 무덤을 지나 임도길을 따라가니 소나무가 길 중간에 서있는 임도 삼거리에서 직진을 한다. 산길을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얼마나 지났을까? 외동에서 양남으로 넘어가는 도로가 나타난다.

 

 

 

▲ 토함산(土含山) - 경주 토함산은 신라인의 얼이 깃든 영산으로 신라 5악 중 경주의 동쪽에 자리잡고 있어 동악(東岳)으로 불리우며 높이 745m로 단석산에 이어 경주에서 2번째 높은 산이다. 참고적으로 신라의 5악(五岳)은 동악-토함산, 서악-계룡산, 남악-지리산, 북악-태백산, 중악-팔공산 이다. 이것은 경주를 중심으로 5방위에 따라 유명한 산을 각각 지명한 것이다.

 


▶외동고개(등등이재)~원원사 삼거리(봉서산)
외동고개는 일명 둥둥이재라고도 하며 외동에서 양남으로 넘어가는 고개길로 14번 국도이다. 고개길을 따라 올라가야 한다. 도로변 한적한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오른쪽으로 돌아서 오르니 무덤을 지나 능선길을 따른다.
 10여분 뒤 급경사의 오르막을 올라서니 깎아진듯한 경사면과 그리고 넓은 공터, 잡초 등 숲이 우거진 능선을 올라서니 태풍의 영향으로 넘어진 잡목들이 길을 막고 있고, 능선을 따라 난 길이 좋아 보인다.
 이곳을 지나고 한참을 가다 보니 헬기장이 있는 무명봉에 도착한다. 등고의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이어지던 등산로는 다시 고도를 바꾸어 나무터널모양을 이루는 길을 따라 들어서면, 곧장 임도를 만나는데 임도를 따라 무명봉에 올라선다.
 무덤을 지나니 임도 인듯하지만, 숲으로 둘러싸인 길로 길을 잃어버릴 성 싶었지만 희미하게나마 길을 찾아가는 데는 별로 어렵지 않았다.
 무명봉 좌측 사면 길 따라 올라서니 파란 물탱크와 함께 임도끝자락에 물탱크인듯한 지하 벙크가 자리하고 있고, 전봇대와 공사를 한지 얼마되지 않은 자재들이 널려져 있는 공터에 도착한다.

 

 

 

▲ 뀱삼태봉((三台峰·629m)- 경주의 토함산에서 부터 시작되어 울산의 화암추 등대까지 이어지는 '삼태지맥'을 형성하는 한 봉우리로 경북 경주시 외동읍 모화리에 있다. 남서쪽으로 7번 국도, 북동쪽으로 904번 지방도로가 지나간다. 산 정상에서부터 중턱까지 신대리성(新岱里城)이 조성되어 있고, 산 아래쪽에는 관문성이 있다. 북쪽 산기슭에는 원원사지(遠願寺址·사적 제46호)가 있으며 신대리성 동쪽에 마우나오션리조트가 있다.


 전면에 있는 무명봉을 오른쪽에 끼고 임도를 따라 걸음을 재촉한다. 차들이 다녀서인지 길이 좋아 보인다.
 잠시후 길가에 늘어선 지하수 개발용 발전기, 그리고 파이프들이 녹슨채 방치되어 있고, 파란 물통과 함께 전봇대가 있는 곳을 지나 삼거리에 들어선다. 능선따라 무명봉을 지나 내려서니 오른쪽 방향인 원원사로 가는 삼거리(봉서산·571m)로 조그만한 이정표가 길을 안내하고 있다.
 여기서 진행 방향에 유의 해야한다. 우측으로 들어서면 원원사(遠願寺)로 가는 길로 내려 서게 된다.(필자는 이곳에서 20여분 알바 산행을 한 경험이 있다)
 가는 방향 우측으로 돌아 오르막길에 오르니, 오른쪽에 무명봉이 있고 모처럼 조망이 좋다. 입실, 외동 (쌍용)아진아파트단지, 울산공항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다시 숲 길을 따라 걸어가니 삼태봉에 오른다.
 삼태봉(三台峰)에 올라서니 무덤 1기가 정상에 모셔져 있다. 많은 등산객들이 이곳을 다녀갔는지 무덤이 많이 훼손되어 있어, 무덤주위에는 철조망이 처져 있으나 아랑곳하지 않은 모습이다. 여기를 지나 오른쪽으로는 멋진 조망이 펼쳐저 외동, 경주가는 길과 함께 멋진 바위들을 볼수있어 동쪽과의 대조적인 조망을 이루고 있다.
  10여분뒤 완만한 무명봉을 넘고, 길은 내리막 길이다. 직진하다가 다시 돌아와 왼쪽으로 90도 돌아서 내려 간다. 잠시후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사면 길 따라 내려서니 돌로 쌓은듯한 석축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울산과 경주의 경계지점에 위치한 관문성(關門城)이다. 관문성(기박산성)-만리성, 울산 사람들은 함월산성 이라고 하며 최근 들어 매년 4월 23일에 이곳에서 함월산성제를 지낸다고 한다. 산성 들머리에는 다음과 같은 안내판이 세워져있다.
 

 

 

▲ 관문성(關門城)- 사적 제48호(소재지 : 경상북도 양남면 신대리 외) 관문성은 신라 성덕왕(聖德王) 21년(722)에 왜구를 막고자 쌓은 것이다. 이 성은 경주시에서 동남쪽으로 약 21㎞ 떨어진 외동읍 부근의 산에 축조되어 있다. 한 개의 성이아니라 치술령과 모화리 동편의 산 사이에 길이 12㎞ 정도의 장성과, 양남면 신대리의 산 정상에 있는 둘레 약 1.8㎞ 정도의 두 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성의 규모는 치술령에서 경상북도와 울산광역시 의 경계를 따라 신대리 동쪽 산까지 이른다. 관문성을 모벌군성(毛伐郡城), 모벌관문(毛伐關門)이라고도 불렀으며, 마을 사람들은 만리성(萬里城)이라고 한다.


 기박산성(관문성)은 旗(기)를 꽂은 성이라는 뜻으로, 기박산성 축성 때 성 둘레에 꽂힌 (기)旗중 하나가 바람에 날려 떨어진 곳이며 거마골(지금의 병영)이라 병영성을 쌓았다는 전설이 전해내려오고 있다.
 지금은 대부분의 성벽이 허물어지고 성문터로 추측되는 석축이나 창고터, 병사터 등이 군데 군데 남아 있다. 현존하는 남산성과 관문성의 석벽을 비교해 볼 때, 잘 다듬은 돌과 자연석을 이용해서 관문성을 쌓은 기술이 훨씬 발달된 것으로 여겨진다. 마우나리조트 골프장 들어가는 길을 따라 아스팔트길로 내려선다. 양남 가는 길 왼쪽 길 주변은 많은 포장마차들이 있다. 잠시후 도로를 따라 5분 뒤 기령삼거리에 도착한다.
 산악인·중앙농협  신복지점장  ▷다음주 금요일자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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