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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 난동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국제유가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 유가가 새해 들어 이틀 사이 9% 가까이 폭락해 서부텍사스유 선물 기준으로 배럴당 한때 55달러대까지 떨어진 가운데 시장 일각에서 지난 2002년부터 이어져온 고유가 시대가 끝난 게 아니냐는 성급한 기대가 나오고 있다. 계절적으로 난방유 소비가 가장 많은 미국 동북부가 예년에 비해 춥지 않은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정책이 현실적으로 '엉거주춤'한 일시적 변수들이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국 동북부의 난방유 소비는 새해 들어 오는 11일까지 예년의 40%를 밑도는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여기에다 미국 경제의 둔화 조짐이 가시지 않는 것도 변수로 추가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그러나 석유전문가들은 "현재 단기적인 격변기를 보고 있는 것"이라면서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고는 하나 6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시장의 과잉 반응"이라 말하고 있어, 언제라도 반등할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고 했다. 때문에 일부에서 기름값의 급락을 예상, 기름사용 난방기구에 과잉 의존하려는 것은 금물이라는 것이다.
 뉴욕시장 유가는 지난해 7월 기록적인 78.40달러에 달했으나 지난해말 61.05달러에 폐장된데 이어 새해들어 한때 55달러 후반대까지 주저앉았다가 4일 57달러에 근접한 수준에서 거래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OPEC가 지난해 11월부터 하루 120만배럴을 감산한데 이어 2월부터 50만배럴을 추가 감산키로 했으나 미국 동북부의 이상 난동으로 인해 감산 효과가 상쇄된 점을 지적했다. 미국의 CNN 머니는 OPEC의 11월 감산 합의가 현재 4분의 3 가량만 이행되고 있다면서 이 추세로 가면 2월말께 유가가 "50-55달러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카메론 하노버 관계자의 전망을 인용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저유가 시대로 복귀하리라 기대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왜냐하면 유가가 55달러 밑으로 굳어질 경우 OPEC가 '추가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OPEC 석유장관들은 지난해말 50만배럴을 추가 감산키로 합의하면서 3월 회동에서 '수급 상황을 체크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필요할 경우 추가 감산이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맨 파이낸셜 관계자는 CNN 머니에  "당분간 50달러 중반대에 머물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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