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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남구 장생포에 중국 '랴오양 공원'이 조성된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중국 랴오양이 어디에 있고 왜 남구에 이 공원을 조성하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랴오양(遼陽·요양)시는 압록강에 접해있는 중국 랴오닝성(遼寧省·요녕성) 중앙에 위치한 인구 180만명의 도시로, 과거 중국 동북지역의 정치·경제·문화·교통·군사요충지였다.

 청나라 태조 누르하치는 1621~1625년 이곳을 수도로 삼았으며 현재는 면직물, 마대, 콩기름 등 경공업 외에도 기계, 시멘트, 제강 등의 중공업이 발달해 있다.
 울산 남구와 랴오양시의 인연은 2003년 3월 우리구가 랴오양시를 방문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신뢰와 우호를 바탕으로 한 문화·예술·행정교류를 약속하며 실무협의를 체결했고 그해 9월 랴오양시 관계자 일행이 남구를 방문해 공식적인 우호교류협정을 맺었다.
 이렇게 자매도시가 된 두 도시는 다양한 교류활동을 통해 13년간 우정을 쌓아왔다.
 특히 지난해 10월 랴오양시를 방문한 서동욱 남구청장이 양 도시의 우호관계를 상징하는 공원을 조성하자고 제안해 건립이 성사됐다.
 오는 5월 준공될 이 공원에는 중국 랴오양시의 상징물인 백탑조형물과 중국정자, 누창담장, 사자상, 석교, 연못 등이 설치되고 우산나무, 모란, 중국단풍 등을 심어 중국풍의 특색 있는 휴식공간과 이색적인 볼거리로 꾸며질 예정이다.

 무엇보다 두 도시의 우호관계가 다음 세대까지 지속돼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들었다는데 의미가 크다.
 이처럼 두 도시는 지난 10여년 간 꾸준한 교류를 통해 스포츠교류단 방문, 직원 교환근무, 경제교류, 청소년 문화체험, 조선족학교 도서기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시적인 성과 몇 가지를 꼽는다면 첫째, 스포츠분야 교류이다. 우리구와 랴오양시는 국제스포츠 교류를 통해 엘리트 및 생활체육 활성화를 꾀하기로 하고 2007년부터 탁구, 배드민턴, 테니스 등 친선경기를 개최함으로써 민간 스포츠 교류를 활발히 해오고 있다.

 두 번째는 공무원 교환근무이다. 2004년 공무원 파견에 관한 협의서를 체결한 이후 현재 남구에서 9명, 랴오양시에서 8명의 공무원이 교환근무를 했다. 교환근무자는 경제, 문화, 체육 등 교류업무와 홍보를 지원하고 서로의 문화를 습득해 구정에 접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 하나 성과를 꼽자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공원 조성이다. 올해 고래축제에 맞춰 준공될 랴오양공원은 13년간의 우호관계를 상징하는 큰 의미가 될 것이다.
 랴오양시도 올해 중으로 고래, 공업탑 등 남구의 상징을 담은 울산 남구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 공원조성은 두 도시 간 우호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발판이자 서로의 우정을 상징하는 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제 국제교류는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고 있다.
 글로벌 지자체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기준에 맞는 선진 구정 운영이 필요하며 국제교류는 필수요소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혁신'을 위해서는 '협력'이 필요하다.
 지역과 국가를 뛰어넘어 지구촌 가족을 서로 연결하는 국제자매도시 간 교류는 지역 간 협력의 기본이면서 국제화 의식 향상, 국제화 인프라 구축에 많은 기여를 할 것이다.
 앞으로도 우리구는 13년간 이어온 랴오양시와의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하는 한편 두 도시 간 상생발전에 더욱 힘써 나갈 것이다.

 또 국내외 8개 교류도시와의 관계도 재점검하는 등 대외관계업무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두 도시의 우정과 교류에 지역사회의 관심과 동참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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