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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는 것은 모든 부모의 마음이다. 혹여나 아이가 감기라도 걸려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면 마음이 찢어지다 못해 대신 아파주고 싶은 것이 부모다. 이를 사전에 막을 수 있고 가장 효과가 큰 것이 바로 예방접종이다. 부모는 아이를 위해 출생시부터 자라나면서 이를 반드시 챙겨야 한다. 예방접종은 우리 몸에 들어온 외부물질(항원)에 대항하는 물질(항체)을 인공적으로 만들기 위해 몸에 병원성을 제외했거나 약하게 만든 외부물질(백신)을 소량 투입해 병원체에 감염되기 전에 면역을 획득하는 방법을 말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를 키우는 부모는 국가가 권장하는 예방접종을 해 면역력을 기르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에 예방접종의 종류와 시기별로 맞아야 하는 백신의 특징 및 주의사항 등에 대해 보람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진욱 과장으로 부터 들어본다.

# 예방접종의 종류와 시기
처음 세상에 나온 신생아들은 어느 정도의 면역력을 전달받은 상태에 있다. 하지만 태어난 지 6개월 정도가 지나면 대부분 자연면역력이 사라져 여러 가지 질병에 걸리기 쉬운 상태가 된다. 이러한 신생아들이 생명을 위협하는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는 것을 막고자 국가가 시행하는 것이 바로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이다.
 2009년부터 시행한 영·유아 예방접종 국가지원 사업은 현재 국가 지정 의료기관에서 만 12세이하 모든 어린이를 대상으로 총 14종의 백신을 무료로 예방접종해준다.
 지원백신은 BCG(피내용), B형 간염, DT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IPV(폴리오), DTaP-IPV(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폴리오),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수두, 일본뇌염(사백신), 일본뇌염(생백신), Td(파상풍/디프테리아), Tdap(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Hib(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폐렴구균 등이다.
 이처럼 접종종류가 많은데다 저마다 접종시기가 달라 바쁜 부모들은 표준예방일정에 따라 접종을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에 최 과장은 "지금까지 맞힌 접종 내역을 확인하고 전산에 누락됐거나 접종시기를 놓친 예방접종을 챙기기 위해 편하고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http://nip.cdc.go.kr) 등을 이용하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며 "자세한 예방접종일정은 보건소나 병의원에 확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밝혔다.


▲ 영·유아의 예방접종은 종류와 접종 시기가 다양해 꼼꼼히 챙기지 않으면 일정을 놓치기 쉽다. 필수 예방접종의 경우, 국가에서 전액 지원돼 무료 예방접종이 가능하므로 시기를 놓치지 않고 받도록 한다. 사진은 보람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진욱 과장 진료모습.

 
# 고위험군에 한한 예방접종
① 결핵(BCG): 생후 4주 이내 접종, 피내용과 경피용 중 선택 가능하다. 결핵은 결핵환자의 기침을 통해 분비물에 있는 결핵균이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는 질환으로 무력감과 체중감소가 나타나며 뼈, 관절, 뇌 등 신체의 다른 부위에도 영향을 주는 질환이다.
② B형간염: 임산부가 B형간염 표면항원 양성인 경우에는 출생후 12시간 이내에 B형간염 면역글로불린(HBIG) 및 B형간염 백신을 동시에 접종하고, 이후 B형간염 접종 일정은 출생 후 1개월 및 6개월에 2차, 3차 접종한다.
③ DTa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와 Td/Tdap: 급성 호흡기 전염병인 디프테리아와 독소에 의해 전신마비와 사망에 이르는 파상풍, 여름과 가을에 전염성이 강한 백일해에 대해 2개월에서 만12세에 DTaP 및 Tdap 예방접종을 한다.
④ 폴리오(IPV): 흔히 소아마비를 일으키는 폴리오에 대한 예방접종이다. DTaP-IPV(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폴리오) 혼합백신으로 접종 가능하다.
⑤ MMR(홍역, 볼거리, 풍진): 호흡기 분비물이나 오염된 물건을 통해 호흡기로 감염되는 홍역, 볼거리(유행성이하선염)와 기침이나 엄마로부터 감염되는 풍진에 대해 12개월-만6세 사이에 총 2회 예방접종 한다.
⑥ 수두: 급성미열로 시작해 전신이 가렵고 수포가 발생하는 급성바이러스질환인 수두예방접종을 12-15개월에 받는다.
⑦ 일본뇌염: '작은 빨간집 모기'에서 감염되는 일본뇌염에 대해 12개월~만12세에 예방접종을 받는다. 일본뇌염에 걸리면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으므로 예방이 최선이다.
⑧ 인플루엔자: 6~59개월 소아에서 매년 접종 실시한다. 첫해에는 1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하고 이후 매년 1회 접종한다(단, 인플루엔자 접종 첫해에 1회만 접종 받은 경우, 다음해다시 온 9세 미만 소아는 1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

# 주목해서 봐야 할 예방접종
①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
자궁경부암 예방을 목적으로 개발된 백신이다. 성적 활동 후에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감염 위험이 높아지고 나이가 어릴수록 그 위험이 높은데 최근들어 더욱 어린나이에 성 경험률이 높아지므로 필요성이 부각되는 백신이다.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전에 접종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② 로타바이러스 백신:
 로타바이러스는 구토, 발열, 설사, 복통 등 흔한 위장관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현재 소와 사람에서 분리, 배양한 5개의 로타바이러스 주로 구성된 로타텍과 감염된 영아에서 분리, 배양한 1개의 로타바이러스 주로 구성된 로타릭스가 있다. 백신의 1차 접종은 생후 6주 0일부터 시작할 수 있고 생후 14주 6일까지 첫 접종을 시작해야 하며, 8개월 0일까지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③ 수막구균 백신:
수막구균은 수막염과 패혈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보통 감염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접종하지만 최근에는 아동들에게 접종이 권장되고 있는 예방접종이다.
 수막구균 질환 환자와 긴밀 접촉을 할 수 있는 밀집된 생활을 하게 되는 지역사회와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군대 등의 특정 시설에서 단체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집단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두 개 백신이 있는데 접종 시기와 횟수가 판이하게 다르므로 부모의 정확한 정보 인지와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 접종시 주의사항
예방접종을 계획하고 있는 부모라면 아이의 체온 측정 후 열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병원에 데려가야 한다.
 최 과장은 "접종 후 30분간 병원에 머물면서 아이의 상태를 관찰하고 접종 당일에는 목욕과 운동을 피하고, 발진이나 통증이 있는 경우 냉찜질을 해주면 도움이 된다. 만약 예방접종 후 고열이 난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알레르기 반응 등으로 인한 예방접종을 해선 안되는 경우도 있다.
 최 과장은 "이전에 동일 백신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 등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경우와 백일해 성분 백신(DTaP, TdaP) 접종 후 7일 이내에 다른 원인으로 설명할 수 없는 뇌증이 있는 경우, 로타바이러스 백신 접종 후 중증복합면역결핍 및 장중첩증의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영구적으로 예방접종을 해선 안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인플루엔자 백신 투여시 계란 알레르기가 의심되는 경우는 가볍게 조리된 계란을 먹은 뒤 알러지 반응이 없으며 즉시 백신 투여가 가능하다.

 다만, 음식을 먹은 후 오직 두드러기만 발생한 경우 불활성화 인플루엔자 백신을 투여하고 최소 30분간 관찰한다. 계란 또는 계란이 포함된 음식을 먹은 후 심혈관계 증상(저혈압 등), 호흡기계 증상(천명, 호흡곤란 등), 소화기계 증상(오심, 구토 등), 기타 응급처치가 필요한 증상을 경험한 경우에는 인플루엔자 백신을 투여하지 않고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최 전문의는 "예방접종 시 두 가지 이상의 생백신 간에 동시접종은 가능하나, 동시접종 하지 않을 경우에 28일 이상의 간격으로 접종해야 하며, 그 외 백신 간에는 동시접종이 가능하다"며 "백신에 대한 부작용 때문에 접종이 꺼려지거나 필요성에 대한 의구심이 들면 의사와 충분히 상담해 판단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정리=이동욱기자 usl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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