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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의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서 그 후폭풍이 울산경제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유통업계도 관련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면서 시름에 빠진 모습이다. 안그래도 내수경기 침체로 매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구조조정설까지 나오자, 유통업계 '큰손'인 기업들이 비용 절감차원에서 지출을 대폭 줄이고 '언제 잘릴지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일반 소비자까지 지갑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 지역 백화점 등 매출 타격
2일 업계에 따르면 울산지역 백화점들은 지난해 -2% 안팎의 역성장을 기록한데 이어 올 3월 -5.3%(통계청 자료)로 부진했다.
 올 4월에는 각종 프로모션으로 겨우 전년 수준 실적을 맞출 정도로 지역 유통업계가 침체된 지역 조선산업 경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조선업계에 휘몰아칠 구조조정 광풍에 의해 더욱 심화될 소비 부진 현상이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업계는 울산지역 유통업계에 '큰손'이어서 관련 업체들의 매출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때문에 최근 울산 유통업계에는 경험하지 못한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그동안 울산지역 현대와 롯데 양대 백화점은 전국 영업점 중에서 매출 상위 다섯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신장률이 5~9% 내에서 꾸준히 상승해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지역 산업계 전반이 부진하면서 매출이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매출 상위 영업점이란 말은 일년 사이 옛말이 돼 버렸다.
 여기다 조선산업 인력 구조조정까지 현실화되면 유통업계 경기는 더욱더 차갑게 얼어붙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언제 잘릴 지 모르는 처지'에서는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 밖에 없기 때문.
 지역 백화점 측은 "지난해 매출이 하락한 것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는 각종 프로모션을 펼쳐 예년 수준으로 겨우 맞추고 있는 실정이다. 조선업 구조조정의 여파가 본격화될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영업전략 원점에서 재검토
상황이 이렇자, 지역 백화점들은 매출을 끌어올리기 영업 전략 수립으로 분주하다.
 올해 초 세웠던 영업전략을 수정하고 제로베이스에서 매출 활성화 전략을 검토·조정하고 있는 모양새다.
 롯데백화점 울산점은 5월 성수기 매출 확대 방안을 각 부서별로 하달하고 실행 단계에 돌입했다. 법인 및 단체 고객에 대한 영업 강화, MVG고객 맞춤형 서비스 확대, '어린이날 감사기획전', '어버이날 사은행사' 등 기존 프로모션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울산점의 경우, 최근 각 부서 책임자와 과장이 예정에 없던 일정으로 본사로 불려가 울산지역 산업계 동향과 백화점의 5월 판매 및 영업 전략에 대한브리핑과 함께 현상황에 맞는 영업 전략을 원점에서 검토할 것을 지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무엇보다 5월 나흘간의 황금연휴와 가정의달 기념행사에 초점을 두고 팔을 걷어 붙였다. 5월은 한 해 중 연말 다음으로 가장 많은 소비가 이뤄지는 달이며 상반기에는 단연 최고인 '소비의 달'이다.
 세부적으로 롯데백화점은 오는 7일 대형 한식뷔페 풀잎채 개장으로 고객 발길을 잡을 예정이며,  해외 유명 브랜드와 여성캐주얼, 가정용품, 아동·유아용품, 의류, 골프, 잡화 등의 상품군에서 할인 등 프로모션을 강화하며 소비자들을 모을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키즈카페를 무료로 개방하고, 가정의 달 기획상품을 선보인다. 한우, 청과 등 인기 품목을 중심으로 식품 선물세트 BEST 20선을 마련했으며 현대백화점 카드로 30·60·100만원 구매시 5% 상품권 행사도 동시 진행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휴기간이 길면 길수록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많아져 쇼핑에는 사람들이 덜 몰린다"며 "연휴가 총 4일로 짧지 않은 점이 걱정이지만 그래도 공휴일은 평일보다 매출이 2배가량 오르기 때문에 이번 연휴에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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