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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1일은 세계 금연의 날이다.
 1987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담배 연기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정했다.
 흡연이 국제적으로 충격적인 사안임을 인식시키고, 담배 없는 환경을 촉진하기 위해 확립됐다.
 금연의 날이 흡연이 인체에 미치는 폐해와 금연의 중요성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금연에 동참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흡연은 사랑하는 가족들을 간접흡연의 피해자로 만들 수 있다.
 특히 어린 아이와 여성은 간접흡연에 의한 피해가 더 심하다.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는 가정주부가 남편의 흡연 때문에 폐암이 발생한 사례도 있다.
 무심코 피운 담배 때문에 사랑하는 가족들이 질병의 고통에 시달리거나,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후회해도 이미 때는 늦었다.
 흡연자의 경험담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을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지금은 고인이 된 유명 연예인이 숨 못 쉬는 고통을 겪다가 이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담배 맛있습니까? 그거 독약입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도 상당한 애연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가 남긴 마지막 한마디는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는 말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흡연은 소탐대실(小貪大失)이다.
 일부는 흡연이 스트레스를 풀어 주는 순기능도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스트레스 해소는 운동, 취미활동 등 다른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
 굳이 흡연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

 건강이란 인간이 이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지켜야 할 가장 소중한 재산이다.
 이런 소중한 재산을 스트레스 해소 때문에 희생시킨다는 것은 득보다 실이 크다.
 최근 보건복지부의 금연홍보 영상에는 "후두암 1㎎ 주세요. 폐암 하나, 뇌졸중 두 개 주세요"라는 멘트와 동시에 이 장면을 보고 있는 또 한 명의 자아가 담뱃갑 속에 갇혀 "그래서는 안 된다"고 절규하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무관심한 자신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는 화면이 겹쳐지고, 담뱃갑 속에 갇힌 자아는 환자복을 입은 채로 쓰러져 간다.
 이는 "흡연은 질병이며, 치료하지 않으면 죽음에 이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흡연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최근 8년간 1.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주요 건강위험요인의 사회경제적 영향과 규제정책의 효과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의료비 등 흡연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2005년 4조 4,093억 원에서 2013년 7조 1,258억 원으로 늘었다.

 조기 사망으로 인한 미래소득 손실액 등 간접비는 4조 2,908억 원, 의료비와 간병비를 비롯한 직접비는 2조 8,106억 원에 달한다.
 금연을 위해서는 습관을 바꾸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흡연은 습관성이라 금연이 쉽지 않다고 하지만 발상의 전환을 해보자.
 흡연이 습관이라면 금연도 습관이라고 말할 수 있다.
 습관은 노력하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지금은 고인이 된 필자의 증조할머니도 상당한 애연가였다.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고 생각하고 또 손주들이 담배 냄새 때문에 할머니 곁에 가기를 꺼린다는 말을 듣고 금연하는 것을 보았다.

 본인의 의지만으로 금연이 어려운 경우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금연클리닉의 도움을 받아보자.
 흡연은 중독성이 있어 금연이 어렵다고도 한다.
 금연클리닉에서는 금연보조제와 함께 금연상담사의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금연 시도자들을 돕고 있다.
 보건소를 방문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하여 이동금연클리닉도 운영하고 있다.
 금연클리닉 6개월간 금연 성공률은 대략 50%에 가깝다고 한다.
 흡연이 인체에 미치는 폐해와 그에 따른 천문학적인 사회경제적 비용을 생각하면 금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금연에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나와 가족, 그리고 우리 모두의 건강을 위해 금연에 동참하자.
 건강도시 울산, 금연으로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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