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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부를 통한 나눔에 관한 국민적 관심과 참여가 확산되고 있다.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방법은 국가가 예산을 통해 약자에게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방법과 비영리단체 등이 국가를 대신해 소외된 약자들을 지원하는 간접적인 방법이 있다.
 이 중 후자의 방법은 기부를 통해 주로 이루어지게 된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기부와 나눔문화가 시민들의 일상에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기부는 세금과 같이 강제나 의무감에 의한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자발성에 기초한 행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성숙한 시민의식 사회에서만 가능하다.
 자발적으로 자신의 재산과 시간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기부문화야말로 지역사회 내 갈등을 허무는 진정한 사회통합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기부와 나눔의 문화는 일반적으로 선진국일수록 잘 발달되어 성숙한 시민사회가 형성되어 있다고 보고 있으며 또 그 나라의 문화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다.
 기부문화가 사회전반에 뿌리 내린 미국의 경우, 전체 기부금의 80%이상을 개인기부가 차지하고 기업기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에 머무르고 있다.

 기부 선진국인 미국의 기부문화 중심은 개인기부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본의 경우에도 전 국민의 80%가 기부경험이 있다고 한다. 반면에 지난해 울산의 기부현황을 살펴보면 개인이 24%, 기업기부가 76%를 차지했다.
 최근 저성장 경기침체로 기업기부가 줄면서 울산 남구도 풀뿌리 개인 기부문화를 확산하고자 '나눔천사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천사구민, 착한가게, 착한기업 참여 캠페인을 올해 2월에 시작했다.
 남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동(洞)지역사회보장협의체 중심으로 사랑의 열매와 함께 시작한 나눔천사 프로젝트는 지난 4월부터 천사구민 단체가입 릴레이를 시작으로 동별 천사구민 단체가입과 남구청 직원 619명이 3,097계좌에 가입해 이제 천사구민이 2,500명에 이르렀다.
 착한가게는 수암상가시장 25호점 단체가입을 시발점으로 87호점이 동참해 따뜻한 남구를 만들어가고 있다.

 주변에 천사로 가입한 분들을 보면 부자라서, 또 여유가 많아서 기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나보다 조금 더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겠다는 마음에서 기부한다. 참으로 감사하고 흐뭇한 일이 아닐 수 없고 앞으로 우리 남구에 건강한 기부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본다.
 매월 3,012원이라는 작은 기부로 천사구민이 된 어떤 분은 "괜히 천사라고 부르니 지금까지 생활하던 것보다 더 베풀고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의무감이 생겼다"면서 내가 도와줄 분이 없을까 하고 이웃을 살피게 되는 조그마한 변화가 생겼다고 한다.
 이런 것들이 우리가 추구해 나가야 할 방향이 아닌가 싶다.
 올해 나눔천사 프로젝트 모금 목표는 천사구민 1만 1,004명, 착한가게 1,004호, 착한기업 24호로 연간 예상 모금액이 7억 8,300만원이다.

 이 모금액은 전부 남구 저소득층, 복지사각지대 소외계층 지원으로 사용된다.
 최근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많은 복지정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사회보장 제도권에 속하지 못하는 '세모녀' 사건과 같은 안타까운 분들이 우리 주위에는 아직 많이 있다.
 좀 더 꼼꼼히 둘러보고 살펴봐서 정말 어려운 분들에게 힘이 되어 드리고자 '나눔천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천사구민 캠페인을 시작한지가 어느덧 3개월이 지나가고 있다. 주변의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동참해 날마다 천사구민이 늘어나고 있다.
 구민들의 소중한 기부금이 정말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희망을 주고 힘이 되어 요긴하게 쓰일 수 있도록 많은 고민도 하게 된다.
 행여나 주위에 '나눔천사' 사업을 모르는 분들이 있다면 널리 알리고 곳곳에 천사가 많이 사는 따뜻한 도시로서 나눔문화가 남구 전체에 확산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모두가 함께 행복한 남구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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