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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희영과 함께하는 울산근교산행]정족산(鼎足山)
오를땐 파노라마 수채화, 내려올땐 한 폭의 진경산수화
2016년 05월 12일 (목) 20:33:54 울산신문 webmaster@ulsanpress.net


   
▲ 정족산 대성골에서 흘러내리는 물길이 10리에 이르는 산하계곡. 사진은 산하계곡 합수지점에서 바라본 정족산 능선.
정족산(鼎足山)
높 이 : 700.1m
위 치 : 울산광역시 울주군 웅촌·삼동면과 양산시 하북면의 경계


영남알프스의 주능선인 간월산, 영취산, 시살등, 오룡산과 천성산의 북서쪽 사면의 산새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고, 내원사 계곡과 상리천, 천성산 공룡능선은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하산시 만나는 산하계곡은 아름답고 청량하며, 울창한 숲, 봄철의 진달래 능선, 가을에는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군데군데 만나는 암자 등은 산행의 재미를 배가시켜 준다. 또한 대성골에서 흘러내리는 주옥같은 물길은 그 길이만 10리에 이른다.


영남알프스 주능선 북서사면 산새 조망
국내선 보기드문 고원습지 무제치늪도
10리에 이르는 울창한 숲아래 산하계곡
시작부터 끝마칠때까지 지루할 틈 없어



#산 행 코 스
대원교(2.5㎞-1시간30분)→첫번째 송전탑(0.8㎞-30분)→다섯 번째송전탑(0.8㎞-30분)→중봉(0.6㎞-30분)→정족산정상(0.1㎞-5분)→용바위(0.5㎞-20분)→대성암(0.7㎞-30분)→합수점(3㎞-45분)→노전암(2㎞-20분)→내원사매표소(2.0㎞-25분)→ 원점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5시간정도 소요된다.
 
#찾아가는길
▷승용차= 울산에서 고속도로를 이용해 언양분기점에서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통도사 나들목 -35번국도 양산방면-내원사 주유소 앞에서 좌회전-용연초등학교-고속도로위 다리통과하면 왼쪽 주차장.
※왼쪽에 주차공간에 주차하기가 힘들면 조금 더 내원사 방면으로 들어가면 주차할 곳이 여러 군데 있다.
▷시외버스= 울산~언양을거처 부산방면 시외버스를 타고 국도 35호선을 따라 용연초등학교다음 내원사입구에서 하차.


 
   
▲ 용바위
# 내원사 입구 용연마을서 시작

인자요산(仁者樂山) 지자요수(知者樂水)라 했든가! 산이 겹치고 물이 겹치는 정족산 산행은 내원사 입구 용연마을에서 시작된다. 내원사 입구 용연마을에서 내원사 방향 고속도로 위를 지나는 다리(내원교)를 건너면 좌측에 조그마한 주차장이 있다. 가지고 온 차가있다면 주변 공터에 주차도 가능하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산행이 시작된다. 초입은 고만고만한 임도길이 이어지고 조금 뒤 달성서(徐)씨 무덤을 지난다. 10여분 뒤 도자기공원을 왼쪽으로 하고 울타리를 따라 등산로가 이어진다. 오른쪽으로는 내원사 계곡과 천성산 2봉과 이어지는 원효산이 손에 잡힐 듯 하고, 고개를 왼쪽으로 약간 돌리면 영남알프스의 주릉인 간월산, 신불산, 영취산, 시살등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 망자와 산자가 공존하는 곳
이렇게 1시간 20여분 정도 걷다보면 첫 번째 송전탑이 나온다. 여기서 우측능선을 둘러보면 산허리를 가로지르면 이어지는 임도가 흉물스럽게 보인다. 행정당국의 무분별한 정책이 정말 원망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등산로와 임도가 여러 번 겹쳐지고 한참을 걷다보니 다섯번째의 송전탑이 있는 곳에 도착한다. 여기서 10여분 뒤에는 북쪽 솔밭사이로 솥발산 공원묘지가 동서로 길게 들어서 있고, 그 옆으로 하늘공원묘지가 있다.

    왠지 스산한 느낌이 들어 걸음을 재촉해 본다. 죽은 자와 산자가 공존하는 곳. 최근 들어 정족산을 망자(亡者)의 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오늘따라 우리 일행을 제외하곤 등산객이란 보이지 않는다. 20여분 뒤 동쪽 산기슭에 헬기장이 있다. 다시 5분을 오르니 왼쪽에 산불감시 초소가 있고 조금 뒤 정족산 중봉(中峰)에 오르게 된다. 동으로는 문수산과 그 옆으로는 남암산이 구름 속에 덮여 운치를 더해주고, 걸어왔던 길을 뒤돌아보면, 저 멀리 여러 개의 산 능선이 겹쳐져 내원사계곡으로 흘러들고, 남으로는 기암괴석이 공룡처럼 머리를 우뚝 세운 채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듯 보인다.
 
# 정상엔 가마솥발처럼 여러개의 바위
중봉에서 가는 방향으로 계속 가 보자. 5분 뒤 남북으로 통하는 임도를 만나게 되고 임도를 따라 20여분 경사길을 오르다 보면 길 우측으로 정상으로 향하는 리본 표시가 있다. 우측으로 올라서야 한다. 곧장 직진하면 길을 놓칠 염려가 있다. (다시 우회하여 올라와야 하기 때문이다) 잡목과 진달래 군락지를 통과하자마자 여러 개의 돌들이 마치 가마솥을 받쳐놓은 솥발처럼 솟아 있고 10여개의 크고 작은 돌들이 정상 바위군을 형성해 있다. 이곳이 솥발산의 정상 해발 700.1m이다.

 정족산은 울산시 웅촌면, 삼동면과 양산시 하북면의 경계를 이룬 바위 봉우리로 정상은 바위가 좁게 치솟아 4~5명 이상은 함께 있기가 거북스러울 정도다. 정족산은 일명 솥발산(소팔산)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옛날 천지가 개벽할 때 주변은 모두가 물에 잠겼고, 이 정상 봉우리만은 물에 잠기지 않았다고 한다.

 정족산 정상에 올라서면 사방으로 펼쳐지는 경관 또한 일망무제(一望無際)다. 멀리는 낙동정맥의 경주 단석산과 영남알프스의 준봉들이 빠짐없이 조망되고, 천성산과 화엄벌이 마치 누워있는 황소의 등처럼 길게 이어지고, 동쪽으로는 대운산과 시명산, 불광산 능선이 날일(一)자처럼 길게 뻗어있고, 발아래 동북방향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평원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물게 형성되어 있는 정족산 무제치늪지대다.
 
   
▲ 천성산
# 예전 기우제를 지내던 용바위

 하산은 상봉(上峰)을 오른쪽으로 돌아 능선을 타고 내려선다. 3~4분 후 용(龍)의 모양을 한 높이 2.5m 정도의 용(龍)바위에 도착한다. 
 용(龍)바위는 둘레가 10여m쯤 돼 보이는 자연석 기단 위에 각기 다른 모양의 세 개의 돌로 이루어져있다. 옛날 가뭄이 닥치면 울산의 웅촌 사람들과 삼동, 양산시 하북 사람들이 이곳에 대를 마련하고 산신에게 비를 기원했던 곳이라 전한다. 세 개의 돌중에 유독 용(龍)모양의 돌이 가장 크고 기세가 당당하며 마치 고개를 쳐들고 정족산 정상을 향해 단번에 솟아오를 것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

 용(龍)바위를 지나 남쪽으로 난 임도를 기점으로 산길을 따라 내리서면 분지처럼 펑퍼짐한 평지에 이르게 되고, 조금 뒤 4군데로 길이 나누어진다. 왼쪽으로는 웅촌 반계계곡이 있는 운흥사지 방면이고, 직진하면 영산대 방면, 오른쪽은 대성암 방향이다.

 차단막(바리게이트)이 놓여 있는 길 우측으로 발길을 돌린다. 오른쪽으로 3분정도 내려가면 어디선가 물소리가 들리는데, 가만히 귀 기울여 들어보면 바로 발아래 어디에선가 제법 세차게 물이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곳이 대성골(일명 갈대골)의 발원지이다. 또한 여름 산행시 물을 보충할 수 있어 산꾼들에게는 낯익은 곳이기도 하다. 여기서 대성암까지는 15분정도 걸린다. 오른쪽으로 약간 방향을 바꿔 아래로 내려서면 원통전이라는 돌 법당이 먼저 나오고 조금아래 대성암 절마당이 있다. 대성암은 원효대사의 89암자와는 다른 시기에 창건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원통전은 높이가 4~5m 가로, 세로 각각 12m 정도 되어 보이는 건물로 사람 키만 한 돌로 쌓아 만든 법당이다. 법당 옆에는 나무뿌리 밑으로 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절 여러 곳에 이와 유사한 형태의 감로수를 흘러내려 볼거리를 제공해 주는 것이 이채롭다.
 
# 대성암에서 하산길 유의해야
대성암에서 산신각 등 여러 곳을 둘러 본 뒤 1시 방향(주차장)으로 내려오면 주차장 바로 아래로 내려가는 하산길이 열려있다. 자칫하면 길을 놓칠 염려가 있는 곳으로 눈여겨 보아야한다. 여기서 동쪽으로는 동부간선도로(임도)를 따라 영산대 방향과 주암마을로 가는 등산로다. 주차장이 있는 아래로 내려서면 옛날 화전(火田)을 하며 농사를 지은 흔적이 있는 전답을 지나면 대성골의 초입이 시작된다.

    대성골(일명 갈대골)은 옛날 이곳에 갈대가 많아서 붙어진 이름이다. 계곡을 따라 물소리를 들어가며 10여분정도 내려오면 길가로 흘러내리는 물줄기는 조금씩 큰 계류를 형성하고 세찬 물소리와 함께 크고, 작은 폭포도 만들어 내고 수많은 이야기들을 담아 아래로 흘러 보내는 것 같다. 자연을 벗삼아 미음완보(薇吟緩步)하며 개울가 경치 좋은 곳에서 한참을 노닐다가 10여분 내려오니 다섯 군데의 물이 모여드는 산하계곡의 합수지점이다.

    이곳에서 왼쪽은 조금 전에 내려 왔던 대성골, 다리를 건너 오른쪽은 영산대학교와 안적암과 조계암이 있는 방향이고 물길이 흘러가는 아래쪽은 노전암이 있는 산하계곡의 상류에 해당된다. 즉 물이 흘러내리는 오른쪽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된다. 이곳을 기점으로 안적암까지는 20분, 가사암 주능선상의 임도까지는 30분, 집북재까지는 40분 정도 걸린다.
 
   
▲ 원통전
# 산하계곡의 수려함에 즐거운 하산길

산하계곡의 아름다운 경관과 어우러진 반석(盤石)과 곳곳의 이름모를 무명폭포와 아름다운 소(昭)와 담(潭) 그 옆에 자랑이라도 하듯이 고고하게 서있는 한그루의 소나무, 공룡능선의 수십 길의 낭떠러지, 금방이라도 굴러 내릴 것 같은 기암괴석 등은 한강 이남의 소금강이라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을 것이고, 여름 장마철에는 흐르는 물의 양만으로도 수영장을 방불케 한다. 이렇듯 산하계곡의 아름다운 경관에 매료되어 물길을 벗삼아 한참을 내려오다 보면 노전암이라는 암자에 도착하게 된다.

 노전암에서 내원사 주차장까지는 2km쯤 이어진다. 내원사 주차장에서 비포장도로로 이어진 도로는 이곳 노전암(爐殿庵)에서 끝난다. 노전암 아래 산하마을은 그린벨트 보호법에 따라 손을 대지못해 폐허형태로 보존돼 있지만 대문들이 굳게 닫혀있고, 대부분 집들은 이곳 노전암 소유라 한다.

 노전암 직전 왼쪽 계곡을 내려서면서는 산하동계곡의 상류에서 느껴오던 경관과는 또 다른 비경이 시작된다. 암반과 자그마한 폭포와 담이 어우러지고, 수려하면서도 자연미 넘치는 골짜기를 따라 내려오노라면 점점 폭이 넓어지고 깊이를 더해가면서 계곡물이 합수되는 성불암과 노전암 갈림길에서 절정을 이루다가 두 번째 화장실 옆으로는 수량이 풍부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연거푸 탄성을 자아내기도 한다.

 주변의 경관에 매료되어 한눈을 팔면서 쉬엄쉬엄 내려오다 보니 해는 어느 덧 서산으로 기울고 귀가를 재촉하는 등산객들의 발걸음도 빨라진다. 산신각에 들러 신령님께 고하고 매표소로 나오니 양산 방면으로 가는 승합차들이 등산객을 기다리고 손님 태우기에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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