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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하루 세 번 오전 7시 55분, 오후 3시 55분, 그리고 오후 11시 55분이면, "하나, 100% 이해 후 조작", "둘, 인적 실수 예방", "셋, 위기 대응", "넷, 보고 철저", "다섯, 의사 소통", "여섯, 작업 관리", "일곱, 문제의식", "여덟, 절차 및 규정 준수", "아홉, 안전 제일", "열, 주인 의식"라는 우렁찬 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는 국내 전력 공급의 29%를 담당하는 24기의 원자력 발전소의 중앙 제어실에서, 24시간 3교대 근무를 하는 운전원들이 모여 일과를 시작할 때, 안전에 대한 의식과 문화를 고취하고자 외치는 '원전조정사 준수사항 10조'이다.
 값싼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국가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해온 원자력 산업의 바탕에는 1978년 고리 1호기 상업 운전 이후 30여년 동안 세계 최고 수준의 원자력 발전소 이용률을 달성한 무명의 현장 원전 운전원들의 열정과 헌신이 있었다.
 원자력기구 ( IAEA ) 와 세계원자력협회 ( WNA ) 에 따르면 한국 원전은 도입 이후 단 한 건의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불시고장 등으로 인한 발전기 정지시간을 집계한 '비계획 발전 손실률'조사결과에 따르면 2005~2007년 평균 0.8%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는 미국의 1.5%, 일본의 7.9%는 물론 세계 평균 4.4%보다도 월등히 낮은 수준이다.

 이는 우리의 원전 운영 기술의 뛰어남을 보여주는 것이다.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무명의 운전원 개개인이 세계 최고의 원전 운전원이라는 긍지와 국가와 사회에 봉사하겠다는 각오로 각자 맡은 바 소임을 묵묵히 해나가는 책임의식과 안전을 최우선시 하는 자세가 있었기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안전화의 끈을 조여 묶고 현장에 들어설 때, 항상 문제의식을 가지고 기기상태와 운전변수의 작은 변화에도 눈과 귀를 기울이며 추이분석을 하고, 원인을 밝히려고 노력하고, 안전을 확보하고자 조치를 취하고 있다.

 원전과 관련된 모든 업무는 관련 절차를 100% 이해한 후 절차서에 따라서 수행하며 제반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
 또한, 작업 수행 중 발생 가능성이 있는 안전 위해 요소를 사전에 점검 제거하고, 기기 조작은 중요도에 따라 동료점검, 동시확인, 독립확인 기법을 적절히 사용하여 실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사소한 작업이라도 원전 안전성과 직결되어 있다는 안전의식을 가지고 절차에 따라 기술 검토하며 이에 따라 관리 감독하에 수행되는지 확인하고 있다.

 발전소의 주인은 바로 나라는 주인의식과 명예, 자부심을 간직한 채, 수 많은 무명의 운전원들이 원전 안전을 위하여 현장에서 매 순간 이러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숨은 노력들이 모여 최소 10억 달러의 경제효과와 1,500여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낳는 아랍에미리트에 건설 중인 원자력 발전소의 10년간 운영지원권을 수주하는 밑바탕이 되었다.
 더불어 우리 사회의 안전 문화에 대한 근간을 이루어왔고 앞으로도 이루어 갈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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